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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애플이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6을 공개했다. [황원영 인턴기자] "우리는 스스로 모든 지도를 만들었다. 우리는 세계를 커버하고 있다"
스콧 폴스톨 애플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개발자컨퍼런스(WWDC 2012)에서 이렇게 말했다.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등 차세대 랩톱 제품과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6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애플은 11일 발표한 iOS6을 통해 음성인식 시리(siri)를 강화했고 페이스타임 영상통화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구글맵을 버리고 자체 지도를 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애플이 발표한 맵은 벡터 기반으로 만들어져 확대해도 그림이나 문자가 깨지지 않으며 내비게이션 기능과 실시간 교통 정보 등 운전자를 위한 기능도 탑재했다. 또한, 톰톰과 오픈스트리트맵을 이용해 길안내 서비스나 3D 위성사진 등을 지원한다.
애플이 자체 맵을 만들어 공개하면서 구글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애플은 iOS6에 탑재된 맵에 플라이오버(하늘에서 보는 3D기술)를 적용했다고 밝힌 반면 구글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구글 맵스 컨퍼런스’를 통해 인터넷이 필요 없는 모바일 3D맵 서비스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구글과 애플의 3D(3차원) 맵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구글은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이후부터 맵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아이폰의 기본서비스로 자리 잡으며 구글 모바일 매출의 40%를 차지해왔지만 애플이 자사 맵을 내놓으면서 구글맵은 iOS 기본 서비스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자체맵 탑재가 충성도 높은 고객과 아이튠즈 등을 기반으로 모바일 지도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지도, 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글과 협력관계를 맺어왔지만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체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현재 아이폰 사용자의 90%가 구글맵을 이용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 맵의 성공은 애플이 과연 고객의 호응을 얻을 만한 지도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iOS6에서 시리는 지원 언어를 확대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광둥어 등을 함께 지원하게 된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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