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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대표는 주식부자 '1조 클럽'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성강현 기자] 주식부자 ‘1조 클럽’ 명단에서 김택진(45) 엔씨소프트 대표가 빠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지 않은 자수성가 부자 대명사로 꼽혀왔다.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가 억만장자(billionaire)의 기준으로 삼는 1조원 이상의 부자를 이른바 ‘1조 클럽’이라 부른다.
재벌닷컴이 올 1월1일, 1822개 국내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기준으로 보유한 주주들을 전년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 클럽’은 16명이었다. 당시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 가치는 1조6624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1조 클럽’에는 재벌그룹 창업주 후손들이 장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의 대물림이다.
서울대 전자공학 출신인 김 대표는 1997년 자본금 8억원으로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1998년 9월, 한국 최초의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상용 서비스하며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고 미국, 일본 등 세계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리니지’를 비롯한 ‘아이온’ 등 대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며 승승장구했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는 국내 첫 1조원대 벤처부호로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실질적인 자수성가 최고 부자는 넥슨 김정주(44) 회장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시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일본 증시에 자회사 넥슨재팬을 상장하면서 일약 2조94억원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보유주식액의 상당 부분이 해외기업 관련이어서 국내 주식부자 ‘1조 클럽’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 업계 라이벌인 넥슨 김 회장과 엔씨소프트 김 대표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넥슨 일본 법인이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 총 24.7%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4.7%(약 8045억원)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식부자 ‘1조 클럽’에서는 김 대표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분 가치의 단순 비교만 해봐도, 김 대표의 ‘1조 클럽’ 영예는 완료형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엔씨소프트 대표직은 유지한다 해도 경영권 간섭의 우려가 높은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배경과 향후 그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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