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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대표가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을 제치고 OLED TV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 서재근 기자] 한상범(57) 대표 취임 후 오직 디스플레이분야 ‘1등 탈환’을 목표로 조직개편, 혁신경영을 단행한 LG디스플레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밝힌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시작과 함께 흑자로 전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는 것.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2’에서 삼성과 나란히 OLED TV를 선보이며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월드 IT쇼 2012’에 이어, OLED TV 양산이 본격화될 올 하반기에도 삼성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 대표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2’에서는 LG전자의 3D OLED TV가 최대 라이벌 삼성을 제치고,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차지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진보된 OLED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당시 월드 IT쇼에서 LG전자의 대통령상 수상이 확정되자, 삼성 측은 출시 전인 OLED 제품의 기술상 보안유지를 이유로 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의 수상거부가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놓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LG디스플레이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기술인 OLED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는 ‘1등 탈환’을 목표로 팀장·부장급 인사의 20%를 줄이는 고강도 조직개편,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한 팀워크를 강조해온 한 대표의 혁신경영이 한몫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한 LG디스플레이의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한 대표는 디스플레이분야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OLED 선점을 위한 ‘변화와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연구개발(R&D)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에 따르면 최근 한 대표는 OLED와 관련해 담당 연구진과 수시로 개발 상황에 대해 점검을 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시공 중인 중국 광저우에 있는 중국 LCD 패널 공장 공사현장을 한 달에 열흘 이상 방문해 직접 둘러보는 등 신기술분야에서의 시장선점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 대표 취임 후) 아직 공식적인 실적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한 대표의 행보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아직은 부담스러운 단계”라면서 “한 대표가 황 대표가 처음부터 OLED 분야를 맡아온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엔지니어링 출신 CEO인 만큼 현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내 분위기를 쇄신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CEO나 마찬가지겠지만, 한 대표는 누구보다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두 회사 모두 OLED TV 양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 대표가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 삼성을 제치고 시장선점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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