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K5 하이브리드 공인연비는 변경되기 전 측정된 수치다. 지식경제부는 올 1월부터 측정된 연비를 다섯 가지 실 주행여건(주행축적거리 3000km, 5-사이클)을 고려해 만든 보정된 최종연비를 표시하도록 했다. 보정식은 시내, 고속도로,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저온조건 주행 등 다섯 가지 항목이 각각 가미돼 연비를 도출하는 환산 방식이다.

올해 변경된 방식을 기준으로 공인연비를 도출하면 기존의 공인연비는 20~30%는 낮아진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면 K5 하이브리드 연비도 변경된 공인연비로 도출하면 15~16km/ℓ로 떨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K5 하이브리드 공인연비는 고속도로 기준 17km/ℓ이고 시내 주행 시에는 15.3km/ℓ으로 국내보다 낮다.

즉, 광고와 달리 K5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한 달 한번 주유로 매일 출퇴근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는 것이다. 또 K5 하이브리드 가격(2855만원~3235만원) 일반 K5 가솔린 엔진(1450만원~2980만원)가격보다 약 300만원~400만원가량 더 비싸다. 현재 휘발유 가격으로 1년에 1만km를 탈 경우 4~5년이 지나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연비가 일반 가솔린 엔진 모델보다는 높지만 서울 및 수도권 주행 시에는 실제 연비가 변경 전 공인연비보다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한 달에 수차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 한 달 한번 주유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K5 하이브리드 광고에 “실주행연비는 주행환경과 운전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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