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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비시자동차 RVR 외관
[더팩트|황준성 기자] 한국 시장에서 한 번 실패를 맛본 미쓰비시자동차가 확실히 이를 갈았다. 신차 크로스오버 SUV RVR을 국내 시장에 출시해 미쓰비시자동차를 외면한 국내 고객들의 시선을 다시 돌린다는 계획이다.
RVR은 이미 미국에서 아웃랜더, 유럽에서 ASX로 주목 받고 있는 차량. 그만큼 미쓰비시자동차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한국 재진출의 선두주자로 RVR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제 RVR을 시승해보니 딱히 단점은 없었다. 조용한 실내음, 부족하지 않은 엔진 힘, 부드러운 변속, 넓은 적재 공간 등 SUV와 일반 세단형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RVR만의 유일한 특징이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눈길에도 거침없는 RVR
최근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SUV에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것과 달리 미쓰비시자동차는 RVR에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때문에 RVR을 처음 탔을 때 일본차 특유의 조용한 실내를 느낄 수 있었다. SUV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다. 140km/h 이상의 고속주행 시에는 SUV의 커다란 사이드미러 등으로 풍절음이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RVR에 장착된 직렬 4기통 2000cc 엔진은 4WD 기준으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1kgㆍm의 힘을 낸다. 2WD 기준으로는 145마력에 최대토크 19.8kgㆍm이다. 수치로도 알 수 있듯이 엔진의 파워는 부족하지 않다.
RVR은 가속력보다 안정감을 택한 것 같다. 자연스러운 가속을 이끌어내기 위해 장착된 INVECS-III CVT(무단 자동변속기) 때문인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속도가 다소 천천히 올라갔다.
가속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신 140km/h 이상의 고속에서 흔들림 등 불안정한 느낌은 없었다. 고속에서는 세단형과 같이 차체가 낮게 깔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승한 날에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RVR의 사륜구동(4WD) 성능은 미끄러운 눈길에서 확실히 발휘됐다. 오르막 경사에도 RVR은 거침없이 올라갔다.
특히 RVR에 적용된 스테빌리티 컨트롤 시스템(ASC)은 엔진의 출력을 적절히 제한해 필요한 바퀴의 제동력을 조절했다. ASC는 차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바퀴의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기술로, 이로 인해 RVR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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