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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 멕시카나'…원조 치킨집들 '다 어디 갔어?'
입력: 2012.04.03 11:47 / 수정: 2012.04.03 11:47

▲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 오세희 기자] 국내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춤하고 있다. 교촌치킨, 굽네치킨, BBQ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큰 선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1980년대를 주름잡던 처갓집 양념치킨, 멕시카나, 페리카나 등 원조 치킨업체들은 새로운 서브 브랜드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원조 치킨집, 살아있나?

처갓집 양념치킨, 멕시카나, 페리카나 중 가장 먼저 치킨 프랜차이즈를 연 것은 페리카나다.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라는 CM송으로 유명한 페리카나는 지난 1982년 페리카나 상사를 설립하고 30년 동안 치킨업계를 지켜왔다. 페리카나는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개발한 개척자이자 프랜차이즈 사업의 선두업체로 꼽힌다.

멕시카나치킨은 1985년 경북 안동의 동네 치킨가게에서 출발했다. 1989년 대구에서 가맹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2004년 본사를 서울로 옮겨 전국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2005년 11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성행했다. 1989년부터 사업을 시작해온 처갓집 양념치킨도 원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신생 브랜드들이 치킨업계에 들어오자 원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연스레 밀려났다. 페리카나치킨은 2008년 매출 127억원에서 2009년 매출 102억원으로 2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2010년에는 지난해 페리카나 매출은 73억5000만원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특히 2004년 2000여개에 달하던 매장은 1300여개로 줄어들었다.

이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 처갓집 양념통닭은 2003년말 1차 조류독감이 퍼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처갓집 양념통닭의 모기업 체리부로는 1차, 2차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에 부화장을 가지고 있어 닭, 병아리 등 수백만 마리를 땅에 묻어야 했다. 하루 2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5000만원이하로 곤두박질쳤고 체리부로는 2004년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멕시카나치킨 역시 위기는 있었다. 2002년 1000개 매장이 있었지만 2004년 서울에 진출하면서 가맹점이 정리. 700개 선으로 떨어졌다. 또한, 대구에서 시작한 브랜드기 때문에 수도권 공략에 늦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신규브랜드 굽네치킨이나 네네치킨 등 후발업체에 적절한 대응을 못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후발주자들에 밀려났다. 2011년 업계 브랜드 인지도에 따르면 페리카나치킨은 BBQ, 교촌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멕시카나치킨은 수치 2.3으로 브랜드 인지도 8위다. 업계 1, 2위를 다퉜던 이전과는 다른 모양새다. 여기에 처갓집양념통닭은 10위권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 위기는 기회, 서브 아이템으로 재시동

위기를 넘어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원조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젊은층들에게 부족한 인지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멕시카나는 주력 브랜드인 멕시카나치킨은 물론 두 번째 브랜드인 '치킨더홈' 매장을 열었다. 2009년에는 오븐구이 치킨인 '미스터 큐'와 간식카페인 '빠사시'도 새로 선보였다.

특히 빠사시는 저가형 치킨을 팔던 매장을 새롭게 바꿔 70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멕시카나는 2010년부터 가수 샤이니,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고용해 큰 효과를 봤다.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샤이니, 아이유를 이용한 달력 마케팅 등은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키며 450억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브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처갓집 양념통닭도 마찬가지다. 신세대의 입맛에 맞춘 '케이준 치킨 처갓집 플러스'를 새롭게 론칭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스타 쉐프 에드워드 권을 전속모델로 선정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처갓집 양념치킨은 2002년 ㈜체리부로에 인수된 뒤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페리카나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원조 치킨업체들과 달리 페리카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통을 가속화했다. 2010년 5월 공식블로그를 오픈하고 지난해부터는 QR코드 제작과 공식 트위터를 오픈하는 등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애썼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전국 가맹점 간판을 무료로 교체하며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처갓집 양념통닭 관계자는 "아무래도 원조 치킨업체들은 오래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 고객층이 40~50대인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업체들별로 서브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제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조 치킨업체들이 수면 아래에 있을 뿐 지속해서 치킨 업계에서 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카나치킨 관계자 역시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빅 모델을 기용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2010년을 맞아 더 활발히 사업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에 들어가는 등 멕시카나는 젊은 소비층 확보와 지속적인 사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ehee1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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