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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오너3세, 사옥 1층 커피 가맹점주…'여론 눈총' 무관?
입력: 2012.02.01 11:17 / 수정: 2012.02.01 11:17

▲(왼쪽) 조현아 전무가 운영 중인 소공점 이디야 매장, (오른쪽) 조현민 상무가 운영 중인 
인하대병원점 이디야 매장
▲(왼쪽) 조현아 전무가 운영 중인 소공점 이디야 매장, (오른쪽) 조현민 상무가 운영 중인

인하대병원점 이디야 매장

[황진희 기자] ‘기업윤리에 어긋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마디에 재벌 2·3세들이 제빵·커피사업을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골목상권까지 침범한다는 비난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재벌 2·3세들은 즉각 제빵·커피사업의 전면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와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는 여전히 커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수년째 한진그룹 소유의 건물에서 이디야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비난 여론을 피하고 있다. 커피 사업 CEO가 아닌 중소형 커피 브랜드 가맹점주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기인해서다.

◆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커피 가맹점 운영

재계에 부는 여풍 중에서도 조현아, 조현민 두 자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조현아 전무는 지난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 입사해 현재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사업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 그룹 내 칼호텔네트워크를 이끌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과 함께 국내 호텔 업계에서 여성 CEO로 맹활약 중이다.

조현민 상무는 대한항공 마케팅 부서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감성마케팅으로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달 27일 서울영상광고제 TV CF 어워드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조현아 상무는 지난 2010년 부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했고, 지난해 4월에는 한진에너지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월등한 실적을 자랑하는 두 자매는 그룹의 임원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격(?)에 맞지 않게 중소형 커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자매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이디야’다. 칼호텔네트워크 수장을 맡고 있는 조현아 전무는 2002년부터 서울 소공동 한진해운센터 1층에 7평 남짓한 이디야 커피전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해운센터는 한진그룹 계열사 정석기업 소유 건물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소공동 이디야 매장은 서울 시청과 명동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한진해운센터 1층에 위치해 있어 상권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동인구도 많고 건물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또 한진해운센터 건물에는 10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어 고정적인 수입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조현아 상무가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인하대학교 병원 이디야 매장 역시 최고의 상권으로 손꼽힌다. 병원이라는 특성상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고 한다. 또한 접수처 옆에 매장이 위치하고 있어 병원을 찾은 많은 고객들이 기다리는 시간동안 이디야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이 한진그룹 소유의 건물에서 수년째 이디야 매장을 운영해 왔음에도 여타 재벌 자제들처럼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소공동 한진그룹 내 위치한 이디야 매장과 인하대병원 내에 있는 이디야 매장 두 곳을 취재한 결과, 종업원들조차 이들의 운영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영수증에 표기되어야 할 대표자 성명란이 비어있었다. 원칙적으로 영수증에 사업자등록번호나 사업자명이 표기돼있지 않으면 정규증빙으로서의 효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9개월 뒤인 현재 영수증 성명란에는 각각 조현아, 조에밀리리(조현민 상무 미국명)이 기재돼 있었다.

이디야 측은 “지난해 영수증에 사업자명을 모두 표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위) 조현아 전무가 운영 중인 소공동 이디야 매장, (아래) 조현민 상무가 운영 중인 
인하대병원 이디야 매장
▲(위) 조현아 전무가 운영 중인 소공동 이디야 매장, (아래) 조현민 상무가 운영 중인

인하대병원 이디야 매장

◆ 알짜상권에 입점, 오너가의 특혜 논란

커피업계는 두 이디야 매장에 대해 ‘이정도 상권이면 매달 500만원에서 1,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0평도 안되는 작은 평수의 커피숍이지만 워낙 상권이 좋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작은 커피전문점이 연 1억이 넘는 매출을 보이는 것은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이디야 매장은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 병원 등 상권이 좋은 매장은 공개입찰하고 있으며,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나란히 한진그룹 소유 빌딩 내 알짜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조현아 전무, 조현민 상무에 대해 ‘오너가의 특혜가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 관계자는 “최근 재계 전반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커피·제빵사업 확대가 철퇴를 맞고 있다”면서 “그룹 소유의 건물에서 커피 가맹점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입점 공개입찰을 따르지 않았으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측은 조현아 전무와 조현민 상무의 이디야 매장 운영사실 확인과 답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기업들이 소상공인 생업과 관련한 업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기업의 윤리와 관련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커피·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뒤를 이어 LG, 현대차, 롯데그룹 등도 관련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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