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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레인지로버 이보크, “너 못하는 게 뭐니”
입력: 2011.12.02 10:05 / 수정: 2011.12.02 10:05

▲ 레인지로버 이보크
▲ 레인지로버 이보크

[더팩트|황준성 기자] 새로 출시된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기존의 레인지로버 자동차들과 달리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날렵한 SUV 쿠페의 겉모습만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 레인지로버의 DNA는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시승해 본 이보크는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일반 도로에서는 승용차 같이 부드러웠고 오프로드에서는 파워풀한 SUV의 본연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 최초 SUV 쿠페, 세단 느낌까지!

이보크는 그동안 레인지로버에서 보여줬던 차들과 첫 인상이 달랐다. 덩치 컸던 외관이 아닌 날씬한 SUV 쿠페의 모습을 지녔다. 여기에 2도어 쿠페의 SUV는 이보크가 처음이다.

이보크의 디자인 변화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돼 큰 호평을 받은 콘셉트카 'LRX'의 양산형 모델인 이보크는 레인지로버 고유의 특성에 스포티함마저 추가했다.

후미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는 SUV에서 세단의 느낌을 가미시켰다. 부드러운 곡선의 측면 디자인은 오프로드보다 도심에서 오히려 더 잘 어울렸다. 또 천공패턴을 한 두 개의 바로 구성한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는 이보크의 역동적인 개성을 강하게 표현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적용된 LED 라이팅은 세련미를 더했다.

내부는 럭셔리 그 자체였다. 실내 대부분이 옥스퍼드 가죽으로 처리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빅토리아 배컴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5가지 색으로 바꿀 수 있는 실내조명도 지금까지 자동차들과 차별화를 보였다. 그러나 사용 빈도는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 중에도 기능사용을 위해 한번 정도 사용할 뿐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파노라마 글래스 선루프. 앞좌석부터 뒷좌석 끝까지 이어진 선루프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쿠페 모델의 경우 뒷좌석 창문이 열리지 않아 답답할 수 있지만 선루프가 이를 해소시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틸팅이나 슬라이딩을 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오프로드(구조물) 주행 성능 시험
▲ 레인지로버 이보크 오프로드(구조물) 주행 성능 시험

◆ 온로드는 부드럽게, 오프로드는 파워풀하게

이보크의 온로드 시승구간은 약 160km. 부산 해운대에서 간절곶과 통도사 휴게소를 경유해 부산-울산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2인 1조로 진행됐으며 SD4 2.2 디젤 엔진과 Si4 2.0 가솔린 쿠페 버전을 모두 타볼 수 있었다.

2.2리터 SD4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된 5도어 모델은 19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덕분에 민첩한 엔진의 반응속도를 느낄 수 있다. 150km/h의 시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시원스럽게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가벼운 차체 때문인지 가속감이 승용차 못지않았다. 이보크의 차체 무게는 1875kg으로 아우디 Q5 2.0 TDI(2000kg) 등 경쟁 차종보다 약 100kg 가볍다. 하지만 최고속도가 195km/h인 것은 아쉬웠다. 또 디젤엔진 특유의 특성으로 실내의 정숙함은 다소 떨어졌다.

디젤엔진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것은 이보크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다. 정숙성은 물론 최고 속도도 215km/h에 이른다. 최대 240마력에 최대토크 34.7kg·m는 레인지로버의 DNA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0-100m까지도 7.6초면 도달이 가능하다.

특히 SUV 최초로 장착된 ‘매그니라이드’ 시스템은 민첩한 핸들링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승차감도 향상시켰다. 또한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눈길이나 빗길, 진흙 길 등 어디에서도 서스펜션 조절을 통해 최적의 운전상태를 만들어 줬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SUV 본연의 힘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여건 상 오프로드 주행대신 구조물 주행이 진행됐다.

40도가 넘는 경사면에서도 이보크는 미끄러짐 없이 올라갔으며 50cm 깊이의 물에서도 주행이 가능했다. 이보크는 배기압 조절을 통해 배기구로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또 급경사면에서도 버튼 조작 하나로 브레이크,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지정된 속도로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다.

특히 이보크의 양쪽 바퀴는 서로 다른 지면에서도 거침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한쪽 면이 빙판과 같은 마찰계수가 0이고 다른 면이 비포장 도로여도 이보크는 각 바퀴별로 회전수를 조절해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최소화 시켰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바퀴로 전달되는 토크의 힘을 지면에 따라 분산시켜 어느 길에서든 최적의 상태로 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대가 높다. 쿠페 모델의 가솔린 터보 엔진은 8210~9090만원이며, 5도어 디젤엔진은 7710~8390만원이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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