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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1월까지 6만4325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더팩트 DB |
수입차 올해 사상 최대치 26만대 고지 눈앞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은 차량 화재 이슈와 배출가스 관련 인증 위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배출가스 관련 인증절차 위반으로 당국의 철퇴를 맞았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BMW는 화재 이슈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이 악재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사랑은 이어졌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등록차량은 총 24만2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2660대)보다 13.0%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23만3088대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한 달에 2만여 대의 수입차가 팔리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26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급증하고 있다. 10년여 전인 2008년 수입차 판매량은 6만1648대로 자동차 시장 점유율 6.04%였다. 이후 2013년 15만6497대를 판매하며 12.1%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고 올해는 18%를 넘어섰다. 조만간 국내 판매 차량 5대 중 1대는 수입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1월까지 6만4325대를 판매했다. 작년 한 해 6만8861대 판매 기록에 육박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 7만 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배출가스 관련 인증절차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재판부로부터 벌금 28억 원을 선고받았고 담당 직원은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소비자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적발됐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 콤팩트 모델, 세단, 고성능 스포츠카, SUV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각 모델을 트림별로 세분화하면 총 80여 개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히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는 모델도 갖추고 있다. 'A클래스'의 경우 3500만 원대로 국산차 수준의 차량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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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는 올해 차량 화재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가 무너졌다. 사진은 지난 8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더팩트 DB |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경쟁사의 추락을 꼽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BMW는 상반기 화재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리콜 사태로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BMW는 자발적 리콜 조치를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식지 않았다. 최근 민관합동조사단은 BMW가 차량 화재 위험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했다고 결론을 냈고, 국토교통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형사고발과 과징금, 추가리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MW는 올해 11월까지 4만756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817대보다 9.9% 줄어든 수치다. BMW는 화재 이슈로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올해 시장 2위 자리는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지난달까지 1만5196대를 판매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BMW를 넘어서기에는 격차가 크다.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올해 초 판매를 재개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11월까지 각각 1만1893대, 1만4282대를 팔았다. 아우디의 올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95%, 폭스바겐은 5.95%로 두 업체를 합하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보인다. 두 브랜드는 신차 효과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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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는 1월부터 11월까지 총 4066대를 판매, 같은 기간보다 무려 66.6% 성장했다. 사진은 포르쉐의 '더 뉴 파나메라'. /더팩트 DB |
◆ 슈퍼카 브랜드의 고공행진도 눈길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강세 속에서 슈퍼카 메이커들의 성장세도 돋보이는 한 해였다.
수억 원대 초호화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국내 진출 15년 만에 연간 판매량 100대를 돌파했다. 롤스로이스는 11월까지 10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6.7% 성장했다. 이달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올해 110~120대 판매량이 예상된다. 롤스로이스 차량의 국내 판매 가격은 최소 4억 원부터 시작하며 '팬텀'의 경우 6억3000만 원이다.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도 고공 성장 중이다. 포르쉐는 1월부터 11월까지 총 406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40대를 판매한 것보다 무려 66.6% 성장했다. 포르쉐가 연간 판매량 400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86년 국내 진출 32년 만에 처음이다.
포르쉐의 판매 증가 배경에는 파나메라의 신차 효과와 SUV 마칸S디젤의 흥행에 힘입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지난달까지 1538대를 팔았고 람보르기니는 10대를 판매했다. 또 명차 브랜드 벤틀리는 215대 판매됐다.
한 수입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수입차를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희소성이 높은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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