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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낸 완성차 업계는 중형 SUV 켄보 600을 시작으로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자동차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한 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에 입성했다. SUV를 비롯해 전기차 등 차례로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성비를 놓고 보면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일부에선 품질과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 자동차의 한국 진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륙의 공습이 시작됐다. 중한 자동차는 지난 18일 인천 본사에서 중형 SUV '켄보 600' 신차발표회를 열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첫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이다. 켄보 600은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산은 안전하지 못하다"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성비로 뛰어넘겠다는 심산이다.
켄보 600은 중형 SUV로 전장 4695㎜, 전폭 1840㎜, 전고 1685㎜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현대자동차의 투싼(4475㎜·1850㎜·1645㎜)과 싼타페(4700㎜·1880㎜·1690㎜)의 중간 정도 크기다. 소형 SUV인 쌍용자동차 티볼리(4195mm·1795mm·1590mm),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4255mm·1775mm·1650mm)보단 널찍한 공간을 자랑한다.
켄보 600 모던, 럭셔리 등 2가지 트림 가격은 각각 1999만 원, 2099만 원이다. 풀옵션 모델은 2150만 원에 불과하다. 경쟁 차종을 꼽은 티볼리(1651만 원~2526만 원), 트랙스(1845만 원~2580만 원)를 비롯해 투싼(2240만 원~3110만 원)과 싼타페(2800만 원~3765만 원) 등 국내 SUV 차량과 비교해 월등한 가성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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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보 600의 경쟁 차종으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한국지엠의 트랙스로 꼽히고 있다. /쌍용자동차, 더팩트 DB |
그렇다면 켄보 600과 직·간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쌍용자동차(티볼리)와 한국지엠(트랙스)은 중국 자동차의 국내 진출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해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쌍용자동차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노력이 수반 돼야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국내 자동차 고객들의 눈높이는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안정성이 검증된 몇몇 일본, 미국,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국내에서 고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초기에 소비자들의 믿음을 잘 이끌어내지 못하면 국내에서 자리 잡기 힘들 수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우선 중국 자동차의 국내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면서 "켄보 600을 보면 가성비로 승부는 보는 것 같다. 한국지엠은 조금 높은 가격이라도 높은 품질을 원하는 것이 국내 소비 트렌드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 입장에선 아직 중국 제품이면 퀄리티 부분에서 의문부호가 달리는 것이 현실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두 기업 모두 가격적인 면에선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아직 국내 도입 초창기인 만큼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 회의적인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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