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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가 4일 자사 제품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남양연구소에 마련된 핵심 시험실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
[더팩트 | 남양연구소=서재근 기자]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 연구진의 시계는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사 대표 경차 '모닝'의 3세대 모델인 '올 뉴 모닝'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와 더불어 전자연구동과 전자파 무반사 실험실 등 현대기아차 전 모델의 기술력 개발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남양연구소 내 주요 시설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현대기아차에서 제조하는 모든 차종의 시트 성능 개발을 주관하는 '스트 컴포트 랩'이다. 지난 2014년 신축한 2574㎡ 규모의 '시트 컴포트 랩'은 모든 신차 시트가 연구되는 곳으로 '감성의 정량화를 통한 글로벌 탑 시트 개발'이란 목표 아래 모두 14개의 시험실, 36기의 장비로 약 90가지의 개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내 마련된 다양한 시험실 가운데 우선 '쿠션성능시험실'에서는 최대 500kg 부하가 가능한 로봇과 정하중 시험기, 시트 특성 시험기 등을 사용해 정적하중, 동적하중, 측면지지 강도, 착좌 유지력, 그리고 장시간 주행 탄성 유지력를 측정하고 다차원적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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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션성능시험실'에서는 최대 500kg 부하가 가능한 로봇과 정하중 시험기, 시트 특성 시험기 등을 사용해 착좌 유지력과 주행 탄성 유지력 등 다양한 성능 테스트가 시행된다. |
두 번째로 방문한 '진동시험실'에서는 국내 최초 '6축 가진기 시스템'을 도입해 울퉁불퉁한 길이나, 굴곡이 많은 길, 매끈한 고속도로 등 실제 도로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완벽히 재현해 냈다. 실제로 'LA 고속도로' 모드로 설정한 이후 시험실에 배치된 시험용 시트에 앉으면, 실제 운전석에 앉아 현지 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주행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출시된 '올 뉴 모닝'의 경우 거주공간이 작을 수밖에 없는 경차의 특성을 고려해 (시트의) 안락감과 공간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험을 반복해서 시행했다"라며 "그 결과 경쟁사 제품 대비 주행 진동은 약 3㏈, 아이들 진동은 약 5㏈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트 컴포트 랩'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해 신차의 전자파 차단과 전파 수신 시험을 수행하는 '전자연구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모닝'은 경차지만, '커넥티비티(애플카플레이, 미러링크)' 등 최신 스마트카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전자연구동'에서 혹독한 시험을 거쳐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안테나성능개발 시험실'에서는 외부 신호를 차단한 상태의 시험실 내부에서 송출한 신호를 통해 안테나 성능을 평가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국내는 물론 유럽과 남미, 중국 등 국내외 다양한 실제 주행상황에서 '동일하게 전파를 잘 수신하는'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라디오 신호는 물론 GPS 기능에 활용되는 위성 신호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 방식의 시험이 이뤄진다.
전자연구동의 연구원은 "차량의 초기 개발 단계에서 내수 각지 및 유럽지역의 수신성능 평가를 위해 본 챔버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하여 평가하고 있다"라며 "이같은 시뮬레이션 평가 방법은 현지 실차 평가의 정확도 대비 80%에 달해 초기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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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연구소 전자동에 마련된 '전자파 무반사 시험실'에서는 강한 전자파 환경에서 차량의 전자시스템이 오작동하지 않고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 지속해서 시행된다. |
'전자파 무반사 시험실'에서는 강한 전자파 환경에서 차량의 전자시스템이 오작동하지 않고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하는 전자파 면역성 평가와 차량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도로 인프라 및 주변 차량 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개발하는 전자파 장해 평가를 진행한다. 특히, 시험실 벽면에는 정사각형 모양의 패널 수백여 개가 빼곡히 붙어 있는 데, 전자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해당 부품의 가격만 개당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곳 시험실에서는 텔레매틱스, 커넥티비티(스마트기기와 자동차의 연결성),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전자제어장치(ECU), 스마트키, 각종 센서류 등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이 전파를 얼마나 방출하는지와 전자파에 대한 제품의 내성을 평가하는 데, 각종 편의ㆍ안전 전자기기들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지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개발되면서, 다양한 장치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급발진'과 같은 오작동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라면서 "그러나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전자파의 양으로 무수한 시험을 반복해서 진행한 결과 오디오에서 소리가 나지 않거나 내비게이션 화면이 고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사례는 있지만, 급제동과 같은 오작동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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