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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 하이브리드'(위쪽),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올 하반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정지'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잇달아 신차발표를 예고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대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신차 경쟁이 예고된다. 우선 업체 간 '기 싸움'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중형 세단 시장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의 'SM6',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의 선전 속에 중형차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하며 장기집권해온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K5'가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선보이며 맞불 놓기에 나섰다.
기아차는 지난달 12일 디자인 요소를 강화하고 신규 변속기와 첨단사양 신규 적용을 통해 주행성능 및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 '2017 K5' 스페셜 트림인 '시그니처', 'GT-Line'과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동시에 출시했다. 경쟁사의 신차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으로 7월 판매량이 전달 대비 50%가량 급감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 출시로 30대 고객들의 '지갑 열기'에 나서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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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12일 디자인 요소를 강화하고 신규 변속기와 첨단사양 신규 적용을 통해 주행성능 및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 '2017 K5' 스페셜 트림인 '시그니처', 'GT-Line'과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내놨다. |
특히, 지난 6월 막을 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했던 'K5 PHEV'의 경우 가솔린 차량의 3분의 1 수준의 유류비와 취등록세 면제 혜택 등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자사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에 이어 최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목표다.
한국지엠의 가세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지엠은 하루 전인 지난달 11일 기존 '말리부'에 4기통 1.8ℓ 에코텍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와 1.5㎾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최고출력 182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연비 역시 공인연비기준으로 ℓ당 17.1km에 달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경우 환경부로부터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해 100만 원의 보조금과 취득세 7%(최대 140만 원), 개별소비세 최대 130만 원, 공채매입 최대 200만 원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어 'K5 PHEV'와 직접 경쟁에서 다소 뒤처질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준대형 세단 세그먼트는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차가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자사 시그니처 모델로 꼽히는 '그랜저'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기아차의 'K7', 한국지엠의 '임팔라'와 정면승부에 나선다. '흥행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해온 '그랜저'는 경쟁사의 신차효과에 밀려 지난달 345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7044대) 대비 절반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마케팅 총력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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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자동차 종주국 독일 현지시장에서 1만3천454대가 판매, 상반기 출시된 신차 가운데 최다 기록을 세웠다. |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SUV 시장 역시 각축전이 예고된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 매년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된 폭스바겐의 '티구안'의 판매정지 조치로 기존 수요를 뺏어오려는 업체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사이익 1순위로 거론되는 모델은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과 다음 달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의 신차 'QM6'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16년 상품성만족도 조사(APEAL)'에서 내외장, 공간성, 연비 등에서 1000점 만점 가운데 804점을 획득하며 소형 SUV급 '1위'에 오른 '투싼'은 지난 5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종주국 독일 현지시장에서 1만3천454대가 판매, 상반기 출시된 신차 가운데 최다 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지난 1월 독일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투싼'은 출시 첫 달에만 1515대가 판매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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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역시 올 하반기 기대주로 꼽힌다. |
르노삼성의 신차 'QM6' 역시 SUV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QM5'의 후속모델인 'QM6'는 회사 측이 출시 전부터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앞선 가격경쟁력을 예고하며 '월 4000~50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할 만큼 거는 기대가 큰 모델이다. 부산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QM6'는 C자형 주간주행등(DRL)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전후면 라이팅 시그니처와 전면에서 후면까지 곳곳에 치장된 크롬 장식 등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실내에는 8.7인치 'S-Link' 디스플레이와 엠비언트 라이트 등 SUV를 넘어 고급 패밀리 세단의 특징을 구현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 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폭스바겐 이슈'로 잠재 수요가 늘어난 것은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개별소비세 호재가 사라지면서 업체별로 그에 상응하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상반기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던 만큼 메이커들의 신차 홍보마케팅 경쟁 역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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