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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가 기존 '코란도 스포츠'에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적용,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한 '코란도 스포츠 2.2'를 출시했다. /가평= 서재근 기자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유일 픽업트럭,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일까. '트럭'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코란도 스포츠'는 화물을 싣고 다니기 적합한 차종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t 화물차와는 정체성이 조금은 다르다.
뚜껑이 없는 적재함이 설치됐지만, 성인 4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준중형급 자동차의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일반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격도 짙게 베어 있다.
차량을 개발한 쌍용차에서도 '코란도 스포츠'에 대해 "'트럭'이 아닌 기존 'SUV'가 가진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개념의 모델"이라고 자평, 현대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싼타페', '쏘렌토'를 시장 내 경쟁상대로 꼽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SUV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쌍용차가 더욱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야심 차게 내놓은 '코란도 스포츠 2.2'가 과연 회사 측의 말대로 경쟁이 치열한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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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란도 스포츠 2.2'에는 'e-XDi220 LET 디젤 엔진'이 적용, 기존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기존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kg.m에서 40.8kg·m로 대폭 향상됐다. |
<더팩트>에서 직접 '코란도 스포츠 2.2'를 타고 경기도 가평에서 강원도 춘천 일대로 이어지는 85km 구간을 달려봤다. 특히, 이번 시승에서는 차량의 개선된 동력성능을 제대로 살펴 볼 수 있도록 전체 코스 가운데 12km가량을 오프라인 구간으로 구성했다.
시승에 앞서 차량의 디자인적 요소를 살펴보면, 우선 외관 디자인은 쌍용차의 준중형 SUV '코란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메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로 적용해 '스포츠'만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등 세심한 변화가 눈에 띈다.
실내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뉠지도 모르겠다. 쌍용차의 플래그십 SUV '렉스턴 W'에서도 아쉬움으로 지적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계기판 디자인과 다소 올드한 느낌을 주는 마감재 적용 등이었는데 10개월여 만에 새로 출시한 '코란도 스포츠 2.2' 역시 눈에 띄는 개선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 경쟁사에서 차량의 각종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한 디스플레이를 8인치 이상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쌍용차 모델에 적용된 7인치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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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란도 스포츠 2.2'는 메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로 적용해 '스포츠'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
편의사양 면에서는 쌍용차의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운전석 및 동승석 3단 통풍시트, 쇼핑백 후크, 선글라스 케이스, 시트백 및 도어앱 포켓은 물론 센터 트레이에 USB 포트를 기본으로 장착해 탑승자가 휴대하는 USB 메모리의 MP3 파일 재생은 물론 스마트폰 충전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가 가장 강조한 동력성능 부분은 '합격점'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누르자 디젤 엔진 특유의 묵직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소음'인데 최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서 경쟁적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시동이 걸렸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을 정도의 정숙성을 자랑하는 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때문에 '코란도 스포츠 2.2'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이 다소 거슬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일 뿐 차량 태생의 본질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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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모델에는 USB 포트를 기본으로 장착해 탑승자가 휴대하는 USB 메모리의 MP3 파일 재생은 물론 스마트폰 충전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다. |
이번 새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새로 적용된 'e-XDi220 LET 디젤 엔진'이다. 제원상 성능을 살펴보면 최고출력은 기존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kg.m에서 40.8kg·m로 대폭 향상됐다. 특히, 최대토크가 1400~2800rpm 구간에서발휘돼 한층 개선된 가속성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개선된 동력성능을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초반부터 묵직한 느낌이 발끝으로 전달된다. 마치 RPM계기판과 속도계기판 바늘이 정비례로 움직이는 듯하다. 추월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직선구간에서는 시속 150km까지 거뜬하게 치고 나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티어링휠 조작감이다. 위에서 언급한 데로 '코란도 스포츠 2.2'는 준대형 SUV를 표방한 픽업트럭으로 전장만 5m(4990mm)에 달하는 큰 몸집을 자랑한다. 반면, 스티어링휠 조작감은 상대적으로 너무 가벼워 초반 가속 구간이나 고속 주행에서 안전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은 만족스럽다. 최근 쌍용차는 '렉스턴 W' 출시 이후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오프로드 구간 체험 코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시승에서도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무수히 깔려 있는 노면과 물이 고여 있는 거친 도로 위를 10km이상 달렸는데, 노면 상태에 따라 2륜과 4륜 모드를 바꿔가며 운전하는 동안 과도한 떨림이나 밀림 현상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치고 나갔다. 주행모드 변경 방식도 센터페시아 좌측 하단의 다이얼 버튼을 돌리기만 하면 돼 초보 운전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프로드 구간을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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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노면 상태에 따라 2륜과 4륜 모드를 바꿔가며 운전하는 동안 과도한 떨림이나 밀림 현상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치고 나갔다. |
마지막으로 '픽업트럭'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수납공간 활용성을 살펴보면, 2.04㎡의 대용량 리어 데크의 경우 테일게이트 오픈 때 원활한 적재를 위해 플로어가 평평한 상태를 유지하여 수납공간 및 다용도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화물을 최대 400kg까지 실을 수 있어 일상은 물론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 때에도 필요한 짐을 부족함 없이 수납할 수 있다.
'코란도 스포츠 2.2'의 판매 가격은 ▲CX5 2168~2512만 원 ▲CX7 2440~2999만 원 ▲Extreme 2745만 원이다. 특히,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환경개선 부담금 영구면제 ,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특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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