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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하이브리드, 가격 경쟁력 떨어지는 이유는?
입력: 2016.07.17 06:00 / 수정: 2016.07.17 01:19
한국지엠이 지난 11일 출시한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180만~3348만 원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200~300만 원가량 비싸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이 지난 11일 출시한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180만~3348만 원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200~300만 원가량 비싸다. /한국지엠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자동차 업계는 '디젤게이트' 직후로 친환경 바람에 휩싸였고 완성차 브랜드들은 친환경차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초 신형 하이브리드카로 시장을 선점하자 한국지엠도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로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정부 보조금 100만 원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차량으로 출시돼 기다렸던 소비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 각각 '아이오닉'과 '니로'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을 달궜다.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총 2만5484대로 전년 동기(1만5066) 대비 69.15%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 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동시에 장착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 및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차다. 미래 자동차인 전기, 수소차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다. 내연기관의 장점과 전기차의 장점이 융합돼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데다가 힘까지 충분하다. 다만 그만큼 비싸다는 게 최대 단점이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에 각종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100만 원의 보조금과 취득세 7%(최대 140만 원), 개별소비세 최대 130만 원, 공채매입 최대 200만 원 감면해 준다. 또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지하철 환승 주차장 8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이 있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2886만 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 덕분에 3000만 원짜리 차를 2000만 원대로 살 수 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국내 초저공해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 저공해차량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국내 초저공해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 저공해차량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한국지엠은 지난 11일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말리부에 4기통 1.8리터 에코텍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1.5㎾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복합연비는 17.1km/L를 달성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환경부로부터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한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차 구매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한국지엠이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저공해차로 인증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

앞서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북미에서 친환경차로 인증받았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국내 초저공해자동차(KSULEV: Korea 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 저공해차량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았다. 미국 환경기준을 충족한 말리부 하이브리드였지만 국내 기준은 넘지 못했다.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말리부 하이브리드 출시를 늦춰 국내 기준에 맞출 수 있었겠지만, 차량의 고유 세팅값은 일원화로 관리하고 있어 수정하지 않고 출시했다"고 말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 가격은 3180만~3348만 원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200~300만 원가량 비싸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차량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앞서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의 가격을 2000만 원 초반대까지 끌어내리는 등 저가 정책을 펼쳐왔다.

말리부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다렸던 한 소비자는 "연비 좋은 비싼 가솔린차"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하반기 출시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VR) '볼트'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jangbm@tf.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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