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환율미국 (USD) 1137.6

0.90
상반기 10% 성장한 국내 완성차 업체, 하반기 곳곳에 '악재'
입력: 2016.07.08 21:08 / 수정: 2016.07.08 21:08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7일 조합원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한국지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7일 조합원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한국지엠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상품성 높은 신차와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으로 호황을 누렸다.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내고 있지만, 노조 파업과 개소세 인하 종료 등 대외적인 악재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올 상반기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성장세를 보였다. 완성차 5개사의 올 1~6월 내수 판매량은 81만2265대로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이 기간 25.9% 증가한 4만6916대를 판매해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3월 출시된 중형세단 'SM6'가 석 달 만에 2만7211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한국지엠도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8만6779대를 판매했다.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가 한국지엠의 실적을 이끌면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14.1% 늘어난 27만6750대를 판매했으며, 현대차는 상반기 35만1124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4.5% 신장했다. 쌍용차도 티볼리를 앞세워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5만696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통해 하반기 판매 전략을 짜고 있지만, 업계의 전망을 어둡다. 먼저 6월 30일 종료된 개소세 인하 조치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판매량이 급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모션 강화에 나선다. 그에 따른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중형세단 SM6가 석 달 만에 2만7211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르노삼성 상반기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르노삼성 제공
지난 3월 출시된 중형세단 'SM6'가 석 달 만에 2만7211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르노삼성 상반기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르노삼성 제공

최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것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현대차그룹은 파업 위기에 놓였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차질로 인한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도 7일 조합원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사는 13일과 14일에 17~18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키로 했지만 사측과 노조의 의견차이가 크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지만 노조는 기본급 15만 2050원 인상과 성과금 400%를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통상적으로 이뤄졌던 협상 기간 미뤄지고 있다. 노조는 아직 사측에게 요구안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 노조는 현대차와 한국지엠 노조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터지는 악재들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금은 여름 휴가기간을 고려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때"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인기기사
  • CAR & GIRL

    • 이전
    • 다음
 
광고 배너
  • TOP NEWS

 
  • 사이다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