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BMW가 지난 1월 국제 가전 전시회(CES)에서 공개한 i8 미러리스. 좌우 측후면을 육안 관찰하기 위한 거울 대신 카메라 달렸다. /BMW 홈페이지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사이드미러는 꼭 필요한 자동차 부품이지만 단점이 많다. 일단 외관상 보기가 나쁘며, 공기저항을 높이고, 때론 사각지대로 운전자를 돕지 못하는 때도 있지만 사이드미러 없이는 운전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조만간 사이드미러가 없는 자동차가 도로를 누빌 전망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먼저 볼 수 있게 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자동차의 룸미러나 사이드미러 등을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는 현행 자동차 기준을 개정해 외부 카메라와 실내 모니터 등의 장치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승용차를 비롯해 트럭, 버스 등이 카메라모니터링시스템을 활용한 미러리스 차의 범위에 들어간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콘셉트카를 통해 미러리스 차량을 선보여 왔다. 도요타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에 백미러가 없는 미러리스형 시제품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사이드미러 없는 콘셉트카 'IAA'로 주목을 받았다. BMW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CES)에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설치한 시제품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미러리스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아이모드를 시작으로 2011년 블루스퀘어, 2014년 인트라도, 지난해 엔듀로 등 콘셉트카들에 사이드미러가 없는 디자인을 적용해 왔다.
![]() |
| 사이드미러가 없는 폭스바겐 콘셉트카 'XL1'. /폭스바겐 홈페이지 |
사이드미러의 대안이 된 것은 카메라다. 사이드미러 대신 손가락 크기의 카메라가 차량 외부에 설치돼 실내 모니터를 통해 좌우와 뒤쪽을 볼 수 있게 된다. 사이드미러의 시야각이 일반적으로 15도인 반면 카메라는 30~80도로 사이드미러의 단점으로 꼽히던 사각지대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또 사이드미러가 없어지면 측면의 시야가 넓어지며 주행 소음도 줄일 수 있다. 사이드미러로 공기 저항이 없어지면 연료효율성도 개선된다. 업계에서는 사이드미러가 사라지면 공기저항이 2~7% 정도 감소하고 연비가 2%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사이드미러 대신 장착되는 카메라의 화질과 내구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시속 100km 일 때 1초에 30m를 이동한다. 화면 표시가 늦어지거나 고장이 날 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카메라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우리나라는 작년 11월 카메라 등 영상장치를 사이드미러 보조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사이드미러와 함께 사용하는 단계이지만 미러리스 자동차가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미국 (USD) 113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