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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시행된 각종 품질조사와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안방은 물론 글로벌 최대 완성차 시장인 미국에서 연일 호평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1분기 경영 성적표에서도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를 제치고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형보다 나은 아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아자동차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최고 권위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고수해 온 포르쉐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전체 브랜드 1위에 오른 쾌거를 이뤘다. 일반브랜드 순위에서도 기아차는 도요타와 쉐보레,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는 지난해보다 1계단 오른 3위를, 일반 브랜드 순위에서는 기아차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최상위 브랜드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 회사인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6 차량 만족도 조사'에서도 일반브랜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현대차가 아닌 기아차였다. 특히, 기아차의 '쏘울'은 3년 연속 만족도 1위에 오르며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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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의 '쏘울'은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품질조사에서 3년 연속 만족도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
'형보다 나은' 기아차의 행보는 국내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기아차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세와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매출(12조6494억 원)과 영업이익(6336억 원) 모두에서 각각 13.2%, 2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매출(22조3506억 원)에서는 6.7%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15.5% 줄어든 1조3424억 원을 기록하며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현대기아차가 신성장동력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친환경차 부분에서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아이오닉'과 '니로'를 대표주자로 내세우며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모델 모두 각 사의 최초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아차가 자사 최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니로'는 지난달 2626대가 판매됐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동안 누적판매 대수는 5120대다. 지난 3월 예약판매를 시작한 '니로'는 3주 동안 일평균 150대 이상의 계약건 수를 이어가며 흥행을 예고했다. 반면, '아이오닉'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765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4574대로 '니로'의 4~5월 누적 판매실적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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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 각각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오른쪽)과 '니로'를 출시하며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니로'와 '아이오닉'의 엇갈린 성적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해치백'과 'SUV'라는 차종의 차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니로'와 '아이오닉'은 신형 카파 1.6ℓ GDi 엔진과 32kW급 모터 시스템 등 성능과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면서 "그러나 하이브리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국내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모델에 대한 호응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판매량에도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레저용 차량(RV) 시장에서도 기아차의 상승세는 무섭다. 지난달 기준 기아차의 RV차량 판매 대수는 2만2278대로 1만4249대를 기록한 현대차보다 앞섰다.
또 다른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성장세를 견인한 일등공신은 무엇보다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SUV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다양하고 뚜렷한 라인업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의 출시로 소형 SUV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흥행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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