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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덕분' 잘나가던 한국지엠, 채용비리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6.06.23 15:14 / 수정: 2016.06.23 15:14
한국지엠의 노조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사가 얽힌 채용비리를 본격 수사하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지엠의 노조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사가 얽힌 채용비리를 본격 수사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말리부 덕분에 잘나가던 한국지엠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악재가 터져 나왔다.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조 간부의 자녀, 친인척이 뽑히거나 비정규직에게 돈을 받고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한국지엠의 채용비리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8월 미국산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었고 올해 4월 출시한 '올 뉴 말리부'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총 1만7179대로 전년 동월보다 40.8% 급증했다. 5월 한 달 판매량만 보면 2002년 창사 이래 최고치다. '올 뉴 말리부' 2.0 터보 모델은 지금 계약하더라도 10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한국지엠의 내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아야 하지만 채용비리 수사를 받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최근 내부 고발자들이 폭로한 회사와 노조가 얽힌 채용비리를 종합해 보면 노조 집행부나 대의원을 통해 회사 윗선에 정규직 전환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지엠 생산직 가운데 전직 노조 간부의 자녀나 친인척, 지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 1차 도급업체 비정규직 직원 일부를 정례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8000만 원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국지엠 정규직 직원이 '노조의 빽'이 없는 1차 도급업체 직원에게 접근해 이같이 요구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검찰은 지난 1일 한국지엠 노조 비리를 포착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각종 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한국지엠 현직 노조 간부와 본사 임원까지 무려 6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채용비리가 드러나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사측이 인사 규정을 어기고 노조 간부의 자녀나 가족을 채용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검찰의 압수수색 후 미국 GM 본사에 이를 보고하고 노사 비리와 관련해 자체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지엠 측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 감사도 엄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올해 국내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을 목표로 '올 뉴 말리부'와 볼륨 모델인 '스파크'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내부 비리가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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