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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저가 정책' 계속될까?
입력: 2016.06.13 11:09 / 수정: 2016.06.13 11:09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출시한 임팔라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한 말리부까지 저마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출시한 '임팔라'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한 '말리부'까지 저마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여기에 수입자동차의 점유율도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꺼내 든 카드는 저가 정책이다. 수익을 최소화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다.

가장 먼저 저가 정책을 펼친 회사는 한국지엠이다. 지난해 9월 공식 출시된 한국지엠의 기함 '임팔라'는 북미형 모델보다 최대 500만 원 낮게 가격을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초도 물량 1000대가 순식간에 소진되면서 국내 준대형 시장의 파장을 일으켰다.

또 최근에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탑재한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가격은 일반 자연흡기 엔진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임팔라와 마찬가지로 북미 시장보다 저렴하게 출시해 역차별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말리부는 출시 전부터 세련된 외관으로 소비자들로부터 기대를 얻고 있었는데 가격까지 경쟁력을 갖추면서 사전계약 8일 만에 1만 대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볼륨 모델인 '스파크'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를 구매한 고객에게 100만 원 할인 또는 230만 원 상당의 LG 프리스타일 냉장고 중 선택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차량 가격이 900만~1500만 원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마케팅이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QM6의 가격에 대해 수익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QM6'의 가격에 대해 "수익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르노삼성도 저가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SM6'의 가격을 2300여만 원부터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SM6는 출시 3개월 만에 2만 대 판매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르노삼성은 하반기에 출시할 중형 SUV 'QM6'도 "마진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QM6는 현재 중형 SUV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차의 '쏘렌토'와 경쟁하게 된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저가 정책의 배경에는 새 신임 사장들의 부임 첫해 성적표 때문이다.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 2월, 르노삼성의 박동훈 사장은 3월에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지엠은 올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 1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혈적인 경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제조사의 수익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말리부의 경우 북미에서는 8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보다 가격이 저렴한 6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또 SM6의 경우 서스펜션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가격이 비싼 상위 트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손해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판매량이 오르고 있어 있어 저가 정책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덧붙였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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