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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모터쇼] 중국차의 변신, 자동차 후발 주자에서 전기차 선두주자?
입력: 2016.04.29 06:58 / 수정: 2016.04.29 06:58
중국 IT 기업 러에코가 북경 모터쇼에서 전기차 러시를 공개했다. 콘셉트카인 러시는 최고 시속 200km에 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러에코 공식 페이스북
중국 IT 기업 '러에코'가 북경 모터쇼에서 전기차 '러시'를 공개했다. 콘셉트카인 러시는 최고 시속 200km에 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러에코 공식 페이스북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7년 전 상하이 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저가의 소형 자동차부터 고급차까지 유명한 해외 자동차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전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의 토종 자동차 메이커 지리사가 내놓은 리무진 'Geely Ge'는 영국 롤스로이스 팬텀을 똑같이 카피했다. 롤스로이스의 대형 직사각형 그릴까지 그대로 흉내냈다. 이 밖에도 리판기차는 미니쿠퍼를 모방한 리판320을 전시했고, 동풍기차는 미국 허머사를 흉내 낸 SUV를 공개했다.

모방으로 악명이 높았던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난 25일 열린 2016 북경 모터쇼에서 '짝퉁' 이미지를 벗고 있다. 독자적인 콘셉트 디자인 차량과 첨단 기술이 접목된 차량을 출품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과 전기차 부문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중국 IT 기업 '러에코'가 공개한 자율주행 전기차 '러시'는 실제 판매 차량이 아닌 콘셉트 카지만 최고 시속 200km에 달하는 놀라운 성능을 자랑한다. 러에코 측은 러시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보다 앞선다고 설명했다.

러시가 주목받은 이유는 그동안 중국 자동차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이 한몫했다. 검정과 흰색 등 투톤으로 이루어진 러시는 물고기처럼 유연한 곡선으로 미래지향적인 외관을 뽐낸다.

러에코는 높은 품질에도 낮은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러시가 실제 판매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러에코는 러시를 함께 만들 자동차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미국 네바다에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다.

장안자동차는 북경 모터쇼에서 무인차인 레톤을 선보였다. 레톤은 사고 없이 2000km를 주행하는데 성공한 모델이다. /장안자동차 홈페이지
장안자동차는 북경 모터쇼에서 무인차인 레톤을 선보였다. 레톤은 사고 없이 2000km를 주행하는데 성공한 모델이다. /장안자동차 홈페이지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장안자동차의 '레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차인 레톤은 충칭에서 베이징까지 2000km 주행에 성공한 모델이다. 이는 중국 무인 자동차 가운데 가장 긴 거리를 사고 없이 달린 성공한 사례다. 장안자동차의 기함 레톤을 기반으로 제작된 무인차로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고정밀 지도 등의 첨단 장비가 탑재됐다.

앞서 롤스로이스 팬텀 카피 차량을 만든 지리 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에 235km를 달리는 전기차 디하오를 공개했다. 최고 수준의 배터리 성능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디하오의 출시가는 우리돈으로 4300만 원이지만 정부 보조금(1000만 원)과 각종 세금 혜택을 받으면 실제 구입가격은 뚝 떨어진다.

한 때 짝퉁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과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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