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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4일 트위터에 내년 말 출시를 앞둔 보급형 세단 테슬라 모델3의 선주문 물량이 27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신차 '모델3'가 예약 주문 물량이 4일여 만에 27만 건을 넘어서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몸값'을 대폭 낮춘 테슬라 모델3의 '깜짝 흥행' 소식에 BMW, 닛산,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기존 완성차 메이커들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이날 트위터에 내년 말 출시를 앞둔 보급형 세단 테슬라 모델3의 선주문 물량이 전날인 3일(현지시각)까지 27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이 밝힌 주문량 대로 모델3 판매가 모두 이뤄진다면 회사가 벌어들이는 매출은 12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모델3는 테슬라가 최초로 개발한 보급형 전기차로 기본 트림의 가격이 3만5000달러(약 4000만 원)다. 이는 테슬라가 현재 판매하는 '모델S'의 판매 가격 8만 달러(약 9000만 원)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배터리팩의 가격을 30%가량 낮춘 것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와 비장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국내 소비자들이 지급하는 차량 가격은 2000만 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는 자체 예산을 들여 전기차 차량 종류에 따라 적게는 1200만 원, 많게는 18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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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가 내놓은 전기차 'i3'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1600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차량 구매가격이 3000만 원 후반 정도다. |
테슬라의 파격적인 모델3 가격정책에 최근 친환경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도 한층 커지게 됐다. BMW가 내놓은 전기차 'i3'의 경우 판매가격이 5650만 원~6350만 원(세금 포함)이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1600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더라도 차량 구매가격은 3000만 원 후반에 달한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트림별 판매가격이 4000만 원~4300만원으로 책정돼 보조금 지원 혜택을 더하면 실제 구매가격이 2000만 원~2500만 원까지 내려가지만,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완충 후 주행거리'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테슬라 측에 따르면 모델3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215마일(346㎞)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는 i3(완충 후 주행거리 160km), 아이오닉 일렉트릭(180km), 르노삼성의 'SM3 Z.E.'(130km)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 모델3의 갖춘 가격 경쟁력과 관련해 기존 업체들은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견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새 모델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정통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과 브랜드 메리트, 정비 시설과 같은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큰 차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지난달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트림별 판매가격이 4000만 원~4300만원으로 책정, 보조금 지원 혜택을 더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2000만 원~2500만 원까지 내려간다. |
또 다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3는 아직 국내 정식 출시를 하지 않은 모델인 만큼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이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아직 가격 경쟁력에서 (모델3가) 우위에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테슬라 모델3 출시로 기존 메이커가 주도한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관측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이미 모델S, 모델X 출시로 전기차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조사"라며 "테슬라 모델3라는 보급형 전기차 출시는 친환경차 보급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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