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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또는 '독' 신차에 울고 웃는 완성차 업계
입력: 2015.01.29 10:45 / 수정: 2015.01.29 10:46
신차에 희비 엇갈린 완성차 업계 쌍용자동차가 42개월의 연구 개발 기간과 35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4년 만에 시장에 내놓은 티볼리는 지난달 2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지난 26일 기준으로 계약 건수가 6000대를 넘어섰다. / 서재근 기자
신차에 '희비' 엇갈린 완성차 업계 쌍용자동차가 42개월의 연구 개발 기간과 35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4년 만에 시장에 내놓은 '티볼리'는 지난달 2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지난 26일 기준으로 계약 건수가 6000대를 넘어섰다. / 서재근 기자

완성차 업계 '신차' 성적표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

국내외 완성차 업계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체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 개발한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효과를 얻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실적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막대한 투자비 손실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업계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신차 효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곳은 단연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자사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공식 출시했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티볼리'는 쌍용차가 42개월의 연구 개발 기간과 35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4년 만에 시장에 내놓은 신모델이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티볼리'는 사전 예약부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지난 26일 기준으로 '티볼리'의 계약 건수는 6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쌍용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목표로 삼은 연간 판매량(4만 대)의 15%를 웃도는 수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실용성을 갖춘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티볼리'가 한 달도 안 돼 누적 계약 6000대를 넘어서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마다 한 대씩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신차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M7 노바 SM5 노바 마케팅 총력 QM3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에도 SM7 노바에 이어 지난 5일 첫 선을 보인 SM5 노바 등 새 모델에 대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해 국내 시장점유율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M7 노바' 'SM5 노바' 마케팅 총력 'QM3'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에도 'SM7 노바'에 이어 지난 5일 첫 선을 보인 'SM5 노바' 등 새 모델에 대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해 국내 시장점유율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역시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각각 1만363대, 1만3282대 등 모두 2만3645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이 내수시장에서 월 판매 1만 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자사 플래그십 세단의 완전변경 모델 'SM7 노바'에 이어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SM5 노바' 등 새 모델에 대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해 국내 시장점유율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주역으로 꼽히는 모델은 단연 'QM3'다. 지난 2013년 11월 출시된 소형 SUV 'QM3'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의 32%에 달하는 3327대가 판매되며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각각 4211대, 5784대가 판매, 자사 레저용 차량(RV) 전체 판매대수인 1만4806대의 68%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 더팩트 DB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각각 4211대, 5784대가 판매, 자사 레저용 차량(RV) 전체 판매대수인 1만4806대의 68%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 더팩트 DB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 역시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흥행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렸다. 기아차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두 모델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각각 4211대, 5784대가 판매됐다. 이는 기아차의 지난달 레저용 차량(RV) 전체 판매대수인 1만4806대의 68%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자자 최초의 최고급 전륜 세단 '아슬란'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아슬란' 최고급 프리미엄 전륜 세단이라는 콘셉트로 현대차가 야심 차게 시장에 내놓은 신모델로 회사 측은 올해 6000대, 내년에 연간 2만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아슬란은 지난해 11월 국내시장에서 1320대가 판매됐지만, 다음 달인 같은 해 12월 992대로 판매량이 한 달 새 25%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아슬란'은 지난해 11월 국내시장에서 1320대가 판매됐지만, 다음 달인 같은 해 12월 992대로 판매량이 한 달 새 25% 가까이 떨어졌다.

출시 초반 '아슬란'의 사전 예약 누적 건수가 3000여 대를 넘어서며 현대차의 목표가 쉽게 달성될 것으로 보였지만, 현대차가 내놓은 판매 성적표는 예상과 달랐다. 하위 모델인 '그랜저'와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 사이에 놓인 애매한 포지션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아슬란'은 지난해 11월 국내시장에서 1320대가 판매됐지만, 다음 달인 같은 해 12월 992대로 판매량이 한 달 새 25%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베스트셀링 모델인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엔트리급 SUV '투싼'의 새 모델 등 올해에도 신차개발에 박차를 가해 신차판매 비중을 늘리고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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