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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LF 쏘나타의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던 초기 정책과 달리 4개월 만에 Lpi모델을 출시했다./더팩트DB |
[더팩트|황준성 기자] LF 쏘나타는 택시 모델 출시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현대자동차가 4개월 만에 말을 뒤집었다. ‘월드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을 추구하며 택시와 어울리지 않다고 내세웠던 LF 쏘나타에 대한 자존심이 판매량 감소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난 20일 현대차는 신형 LF 쏘나타 택시모델(Lpi) 출시를 알렸다. 업계에서 예상했던 추석 전후보다 약 한 달 빨랐다.
현대차가 이르게 ‘택시’ 카드를 꺼낸 이유는 LF 쏘나타의 판매량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출시 직후 월 판매 1만2000대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6365대 등 불과 4개여월 만에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수입차 견제와 내수 시장 회복을 기대했지만 신형 쏘나타는 베스트·스테디 셀러라는 명성과 달리 예상과 기대보다 신차 효과가 조기 소멸했다.
LF 쏘나타 개발을 위해 3년 이상의 시간과 45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자한 만큼, 현대차는 LF 쏘나타의 판매 증가를 기다리지 못하고 애초 자존심을 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내 택시 시장은 연 4만 대 규모로 포기하기 아까운 시장이다. 여기에 택시는 수많은 승객들이 탑승하고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어 홍보효과도 크다. 현대차는 쏘나타를 매번 출시할 때마다 택시 모델 출시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현대차는 LF 쏘나타 역시 연 2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도요타, 푸조 등 수입차 들이 택시 시장에 뛰어든 것도 현대차를 부추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르노삼성차는 디젤 모델을 내세워 택시 시장 진출과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택시운송사업 발전법에 따라 내년 9월부터 디젤 차량을 택시로 운용하면 리터 당 345.54원의 유가 보조금이 지급된다. 단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이며, 도입 대수는 시장의 1/4 수준인 연 1만 대다.
국내 택시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로써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기존 YF쏘나타로 현대차가 택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에는 경쟁차와 신차들의 압박이 거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모범택시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수입차를 택시로 보기로 힘들었지만 법 제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가 택시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Lpi 모델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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