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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판매왕' 알고 보니 '트럭'?…포터, 7개월 연속 '톱4'
입력: 2014.08.20 12:02 / 수정: 2014.08.20 12:02

현대차의 소형 트럭 포터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동안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 톱4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차의 소형 트럭 '포터'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동안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 '톱4'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 현대차 홈페이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생계형 차량'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현대차의 1t 트럭 '포터'가 올 상반기 국내 판매 순위에서 '모닝', '그렌져' 등을 제치고 진정한 베스트셀링카로서 자리매김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이슈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의 약진',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열풍',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그렌저 디젤' 등 국산 브랜드의 잇따른 신모델 출시 등이다.

디젤 세단이나 SUV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산차 판매 순위 '톱4'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모델은 1t 트럭 '포터'가 유일하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별 판매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포터'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5만170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5만4785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중형세단 '소나타'에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현대차의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34만6434대의 약 15%에 달한다.

'포터'는 지난달에도 현대차의 준중형세단인 '아반떼'(7508대), 기아차의 '모닝'(6976대)보다 많은 8171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포터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시장에서 모두 5만170대가 판매됐다. / 각 사 제공
포터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시장에서 모두 5만170대가 판매됐다. / 각 사 제공

월별 판매실적에서도 '포터'의 꾸준한 인기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포터는 지난 1월 7541대가 판매되며 판매 순위 2위에 올랐고,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7486대, 9488대씩 팔리며 2위와 1위를 차지하며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4월에 9261대(2위), 5월 8083대(3위), 6월 8311대(2위)가 팔리며 지난 7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톱4'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터는 고객들의 문의나 구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수요 자체가 워낙 많다 보니 최근 구매한 고객들의 경우 최소 2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포터'가 수개월째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데는 침체한 내수경기, 구조조정 등으로 말미암은 '생계형 자영업자'의 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배달업이나 요식업 등 퇴직자들의 생계형 창업 증가, 1000만 원대 소형 트럭인 '포터'의 수요 역시 늘고 있다는 것이다. 포터의 가격대는 2륜구동 모델인 'CRDi 2WD'가 1300만 원에서 1600만원 , 4륜구동 모델인 'CRDi 4WD'가 이 1500만 원에서 17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글로벌 기업가활동 모니터'(GEM)가 발표한 '글로벌 리포트 2013'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2개월 미만 초기 창업 가운데 생계형 창업 비중은 전체의 36.5%를 차지했다. 이는 GEM이 선정한 26개 혁신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생계형 창업 비중이 30%를 넘는 곳 역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에서도 지난 6월 소형 트럭에서 음식 등을 조리해 판매하는 '푸드트럭'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생계형 창업자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한국지엠이 경상용차의 생산 비용 부담을 이유로 '다마스'와 '라보'에 대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지 1년도 채 안 돼 생산을 재개한 것 역시 영세 상인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포터'의 경우 물류, 배달업종은 물론 가구, 인테리어 등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만큼 꾸준한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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