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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상반기 중 완공을 앞두고 있는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에서 대형트럭 '트라고 엑시언트' 생산라인을 둘러봤다./현대차 제공 |
[더팩트｜황준성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누적 판매 천만대 돌파를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국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26일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 공장인 쓰촨현대를 방문하고 27일에는 충칭시와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28일에는 올해 초 완공된 옌청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을 찾는 등 정몽구 회장은 3일간 서부 쓰촨성에서 동부 장쑤성까지 중국 동서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몽구 회장이 중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두는 이유는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연간 산업수요가 420만대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으로 평가되며, 중국 정부 주도의 도시화 확대 및 중서부 개발 정책 등으로 오는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2년 8월 중국 상용차 메이커인 난쥔기차와 상용합자 회사 '쓰촨현대'를 설립하고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을 갖춘 연산 15만대 규모의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전략 고급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양산한다.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한 현대차는 저가 및 고급차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경트럭부터 고급 대형 상용까지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4공장으로 충칭시를 유력 후보로 점찍었다. 정몽구 회장은 충칭시 쑨정차이 서기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및 충칭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협의서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핵심으로, 앞으로 중국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후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 정책 방향 및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그동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충칭시에 4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230여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2016년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도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 중서부 개발에 따라 상용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해 중국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고품질의 상용차를 생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었지만 시장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품질 확보를 통해 승용시장에서 3위권의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 상용 시장에서도 승용 시장에서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