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환율미국 (USD) 1137.6

0.90
'가격 인하 정책'수입차 업계에 경쟁력 밀리는 국산차 업계
입력: 2014.03.06 11:29 / 수정: 2014.03.06 11:44

최근 수입차 업계는 싼 가격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차 업계는 기존 가격을 고수하며 판매율이 수입차 업계에 못미치고 있다. 사진은 1월에 출시한 아우디 A3 세단. /사진=문병희 기자
최근 수입차 업계는 싼 가격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차 업계는 기존 가격을 고수하며 판매율이 수입차 업계에 못미치고 있다. 사진은 1월에 출시한 아우디 A3 세단. /사진=문병희 기자

[신진환 기자] 최근 서울 시내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는 수입차라고 할 정도로 수입차 업계는 보다 싼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국산차 업계는 가격을 고수하며 수입차의 공략에 맥을 못 추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12월 등록보다 19.7%, 같은 기간인 1월 등록보다 20.3% 증가한 1만4849대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5만1380대로 집계돼 지난해 2월보다 8.3% 늘었다. 지난 1월 유일하게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기아자동차도 3만5000대를 팔아 6.4% 증가했다.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수입차의 판매 증가율보다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이 수입차들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격이 한몫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아우디의 'A3 세단'의 가격은 2.0 TDI 모델이 3750만원, 2.0 TDI 다이내믹 모델은 4090만원이다. 이는 차량 옵션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 틀에서 보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2013년식 기준)의 3000만원대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신형 'LF 쏘나타'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사양으로 구매할 경우 3000만원 중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으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6세대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의 가격은 2.0 가솔린 엔진이 2210만~2795만원, 2.0 가솔린 터보가 2670만~319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70만원 정도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가격을 내리고 빠르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수입차 업계와 대비된다.

수입차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한-유럽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완화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차는 '엔저'를 통한 추가 가격인하 요인이 있는 만큼 앞으로 국산차들의 고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은 올해 출시한 벨로스터(65만원↓) 쏘렌토R(170만원), 크루즈(128만원↓) 등의 연식 변경을 통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결국 멈출 줄 모르는 수입차의 성장과 거센 돌풍이 국산차 업계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국산차 업계가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듣고도 연식변경 등을 통해 조금씩 가격을 올려 왔던 관행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들이 국산차와 비교해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놓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산차 업계도 최대한 낮은 가격을 책정하려고 많은 부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yaho1017@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인기기사
  • CAR & GIRL

    • 이전
    • 다음
 
광고 배너
  • TOP NEWS

 
  • 사이다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