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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고급 세단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위쪽)와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가 유일하게 사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현대차, 쌍용차 제공 |
[더팩트|황준성 기자]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급 세단을 가진 소유주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국내 출시된 고급 세단의 대부분이 후륜구동 방식이라 눈이 오면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스노타이어, 스노체인으로 무장해야 겨우 눈길에 나설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후륜구동은 앞바퀴에 힘이 전달되는 전륜방식과 달리 자동차의 엔진이 차체 뒤쪽에 배치돼 차량의 뒷바퀴에 힘이 전달된다. 차량의 무게중심이 뒤쪽에 쏠려있기 때문에 언덕 빙판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 차체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날씨 걱정을 덜어주는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고급 세단이 국내에 속속 출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륜구동은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보다 승차감과 연비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네 바퀴 모두 동력이 전달돼 접지력이 뛰어나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접목시킨 신형 제네시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전자식 AWD(All Wheel Drive) 시스템인 'HTRAC'이 탑재돼 4개 바퀴의 구동력을 도로상태에 따라 전자식으로 가변제어하고 변속 모드에 따라서도 능동적으로 구동력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에 최초로 적용될 'HTRAC'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코스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비롯해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혹한 지역의 현지 평가와 영암 F1 서킷에서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확보했다"며 "고객들이 최고의 안정성과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국내 최초로 세단 체어맨W에 사륜구동을 적용했다. 체어맨W가 장착한 '4트로닉'은 전륜과 후륜 구동력이 각각 40대 60으로 상시 배분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도로 상태에 따라 동력을 나누는 전자식과 달리 배분이 일정해 후륜구동과 유사한 주행 특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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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A6 TDI 콰트로/아우디 제공 |
수입차들은 국산차보다 먼저 사륜구동 차량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그중 가장 많은 사륜구동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브래드는 아우디다. 아우디의 '콰트로'라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이미 국내 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40종의 차량 중 92.5%에 해당하는 37종의 차량에 콰트로 시스템을 장착했다. 판매 또한 콰트로 차량이 75.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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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520d Xdrive/BMW 제공 |
BMW는 전륜과 후륜에 필요한 동력을 0~100%까지 가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Xdrive'라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직 후륜구동 세단의 판매량이 높지만 BMW도 올해부터 사륜구동의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인기 차종인 520d와 320d에도 Xdrive 라인업을 추가했으며, 520d Xdrive는 수입차 판매에서 8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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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E250 CDI 4MATIC/벤츠 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의 사륜구동 차량인 '4MATIC' 모델들도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70% 정도 늘었다. E클래스, S클래스 등 사륜구동 모델의 라인업도 지난해보다 2종 늘어난 11종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 벤츠의 '4MATIC'은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이 각각 45대 55로 배분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 세단하면 승차감이 뛰어난 후륜구동이 먼저 떠오르지만, 비와 눈이 많은 국내 도로 여건에 맞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사륜구동 고급 세단이 점차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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