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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앞에선 '고급 수입차' 무용지물?
입력: 2013.12.11 10:21 / 수정: 2013.12.11 16:22

한파와 폭설이 잦은 겨울철이 찾아오면서 빙판길에 취약한 후륜구동 차량의 운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 더팩트 DB

한파와 폭설이 잦은 겨울철이 찾아오면서 빙판길에 취약한 후륜구동 차량의 운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 더팩트 DB

[ 서재근 기자] 최근 BMW의 베스트셀링카인 '520D'를 구매한 양모(37)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예보를 챙겨보고 있다. 출근길에 혹여 눈이라도 내리는 게 아닐지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

월동준비를 위해 스노우체인을 구매했다. '눈의 계절' 겨울이 찾아오면서 자가운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빙판길에 취약한 후륜구동 모델을 타는 운전자들에게는 겨울철 '눈 소식'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고급 세단은 대부분 후륜구동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럭셔리 세단은 대부분이 후륜구동이다. BMW의 경우 소형 1시리즈부터 대형 7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주력 모델 모두 후륜이며, 벤츠도 준중형급인 C클래스부터 E클래스, S클래스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고급 세단에 한해서는 후륜구동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에쿠스, 기아자동차의 'K9',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시리즈 등 각사의 플래그십세단 모두 후륜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자랑하는 고급세단들이 눈길에서는 '거북이걸음'을 할 수밖에 없는 후륜구동 방식의 구조적인 특징 때문이다. 후륜구동은 앞바퀴에 힘이 전달되는 전륜방식과 달리 자동차의 엔진이 차체 뒤쪽에 배치, 차량의 뒷바퀴에 힘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즉, 차량의 무게중심이 뒷쪽에 쏠려있기 때문에 언덕 빙판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는 차체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미끌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사의 긴급출동 수는 250만건을 넘어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157만1540건보다 약 100만건 가량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후륜구동인 수입차가 눈이 쌓인 경사면을 오르다가 미끄러지면서 차량이나 주변 건물 등에 충돌하는 사고 역시 수만건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변화 등으로 겨울철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와 관련한 자동차 사고도 급증했다"며 "후륜구동이 많은 수입차들의 증가로 일반보험 고액 사고 발생과 자동차 사고율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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