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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CAR] 벤츠 '더 뉴 A-Class', 엔트리 모델 편견 버려라
입력: 2013.08.31 10:50 / 수정: 2013.08.31 10:50

벤츠가 국내 소형차, 그것도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엔트리급 모델인 더 뉴 A클래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 서재근 기자
벤츠가 국내 소형차, 그것도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엔트리급 모델인 '더 뉴 A클래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 서재근 기자

[ 서재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라는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엔 '반짝이는 삼각별을 단 검은 세단'을 떠올릴 것이다. 국내외 럭셔리 호텔에서조차 VIP고객 리무진 서비스 전용 차량으로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를 선호하는 것을 보면 '벤츠'라는 브랜드에 '편견 아닌 편견'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벤츠가 국내 소형차, 그것도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당당히 출사표를 내밀었다. 폭스바겐의 '골프'의 1강 체재가 뚜렷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 벤츠가 엔트리급 모델인 '더 뉴 A클래스'를 내놓은 것.

◆ 디자인?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그대로…'느낌 아니까'

더 뉴 A클래스의 디자인에는 엔트리급 해치백 모델 답지않은 벤츠 특유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곳곳에 녹아 있었다.
'더 뉴 A클래스'의 디자인에는 엔트리급 해치백 모델 답지않은 '벤츠' 특유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곳곳에 녹아 있었다.

소형 해치백이라는 말만 듣고 '더 뉴 A클래스'의 디자인을 상상했다면 처음 이 모델의 실물을 보는 순간 당황할지도 모른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박혀 있는 벤츠의 상징인 '세 꼭지별' 마크와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로 단장한 '더 뉴 A클래스'의 전면 디자인은 혹 벤츠의 '4도어 쿠페'인 'CLS'의 그것을 연상하게 할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잘 살렸다.

캐릭터 라인과 드로핑 라인을 적용한 측면 디자인 역시 날렵하면서도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후면 디자인이다. 'ㄷ'자 형태의 LED브레이크등이 한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전면과 측면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단순하고 밋밋했다.

실내 디자인은 무난했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센터페시와 송풍구는 물론 센터콘솔, 오디오와 에어컨 등을 조작하는 버튼들의 나열 역시 조작의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

편의사양과 안전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장거리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 사고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가 장착된 것은 물론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윈도우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 등 모두 7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다.

단,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내비게이션의 부재'다 '더 뉴 A클래스'의 라인업 가운데 최고급 모델인 '200 CDI 나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는 내비게이션이 옵션에서 제외됐다. 경쟁모델인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 역시 최고급 모델에만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아쉬웠는데 벤츠 역시 이 부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 주행성능은 '무난' 연비·실용성은 '합격점'

'더 뉴 A클래스'에는 신형 1.8ℓ 직렬 4기통 CDI 엔진이 탑재,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을 적용해 분사 압력을 1800bar까지 끌어올려 최대출력 136마력, 30.6kgㆍ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경쟁사인 BMW의 '1시리즈'(184마력/38.7kgㆍm)와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150마력/30.6kgㆍm)보다 살짝 모자란 수치지만 배기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차이다.

하지만 제원상의 수치에 비해 도로 위에서 느껴지는 주행성능은 2% 부족한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치고 나가는 가속은 무난했지만, 시속 12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 힘이 부치는 느낌이 역력했다. 특히, 시속 140km 이상에서는 가속이 눈에 띄게 더뎌지고 진동도 늘었다.

반면, 제동력에 있어서만큼은 높은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았다. 초반 응답성이 너무 예민하지 않아 저속구간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제동했고, 브레이크 성능이 가장 잘 발휘돼야 하는 고속 주행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밀리는 현상 없이 가볍게 멈춰 섰다.

연비 부분도 인상적이다. '더 뉴 A클래스'의 연비는 ℓ당 18km(복합연비 기준, 1등급)으로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뛰어난 연비효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일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볼 수 있었던 '에코 스타트·스톱' 시스템이 적용돼 차량이 정차돼 있을 때에는 엔진이 자동으로 꺼졌다가 출발할 때 다시 작동하도록 해 연비효율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이 필요하지 않는 시내 주행,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는 운전자라면 '더 뉴 A클래스'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 '더 뉴 A클래스'의 가격은 기본형인 '더 뉴 A 200 CDI'가 3490만원, '더 뉴 A 200 스타일' 3860만원, 최상위 모델인 '더 뉴 A 200 CDI 나이트'가 4350만원이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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