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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가 업계 최초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고, 지난 17일 부산공장에서 '2013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
[ 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만년 꼴찌' 르노삼성자동차의 하반기 시작이 심상치 않다. 업계 최초로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마무리한 데 이어 다운사이징 모델 'SM5 TCE'발 '신차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임단협' 타결이다.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등 경쟁사들이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7일 부산공장에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고용환 르노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협상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복수노조를 출범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월부터 본 교섭과 실무협상을 각각 7차례, 15차례 넘게 진행했지만, 임금과 복리후생, 연월차 적용 등에서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5월 24일에는 노조원 2642명(투표율 98.1%)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행해 전체의 95.8%가 찬성표를 던져 대규모 파업사태에 직면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양측은 지난 8일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지급, 연차 18일 사용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하며 12일, 노동조합의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51.5%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
임단협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차량생산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17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수출 물량 감소와 생산량 조절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한 잔업도 17개월 만에 전격 재개했다. 이로써 르노삼성자동차는 주·야간 1시간 잔업으로 하루 평균 80여대의 차량을 증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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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형차 가운데 최초로 1.6ℓ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다운사이징 모델 'SM5 TCE'는 지난달 출시 이후 2000여대에 달하는 주문량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
르노삼성으로써는 이번 결정이 ‘가뭄의 단비’일 수밖에 없다. 국내 중형차 가운데 최초로 1.6ℓ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SM5 TCE'는 지난달 출시 이후 2000여대에 달하는 주문량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러운 판매·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초에는 SK엔카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쟁사들의 신차를 제치고 ‘올 상반기 최고의 신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SM5 TCE'의 '깜짝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작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조의 파업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360여대 밖에 출고하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신차효과'를 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임단협의 타결로 르노삼성자동차는 공격적인 판매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역시 하반기 영역확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로보 사장은 "이번 협상을 통해 고용과 우리의 미래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오늘의 결정이 반드시 후회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임단협이 잘 마무리되고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공장의 가동률마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며 "하반기에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SM5 TCE'외에도 오는 10월부터 양산·판매에 들어가는 준중형급 전기차 'SM Z.E.'와 출시를 앞둔 'QM3'의 마케팅에 주력해 라인업 강화에 기틀을 마련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옛 명성'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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