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는 뛰어난 연비와 무난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 서재근 기자 |
[ 서재근 기자] '연비'와 '달리기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는 편견은 버리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의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연비'다. 프리우스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연비'일 것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생소한 특징에 '정말 경차보다도 연비가 좋을까?', '달리기 성능이 형편없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구매의사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리우스는 '연비가 매우 훌륭한 패밀리카'다. 신연비 기준으로 프리우스의 공인연비는 기존 29.2km/ℓ에서 21km/ℓ로 줄었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180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한국지엠의 '크루즈'(12.4km/ℓ),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모델 '아반떼'(13.9km/ℓ),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15.2km/ℓ)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프리우스의 연비를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서울에서 충남 태안까지 약 180km 구간을 달려봤다. 최고속도를 알아보기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본 것을 제외하고 평균 100km의 속도를 유지한 채 측정한 프리우스의 연비는 ℓ당 25km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을 해본다면 약 7ℓ의 기름으로 서울~충남 구간을 무난히 주행한 셈이다. 10일 기준으로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901.57원임을 고려하면 약 1만3000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이다.
![]() |
| 프리우스 외관. |
'연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달리기 성능'이다. 연비 부분에서 프리우스가 '합격점'을 받았다면 주행 성능은 말 그대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일반 중형 세단의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리우스의 최고속도는 165km/h였다.
전기에너지를 병행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실내 소음은 매우 조용한 편이다. 스타트버튼을 누르고 시동을 걸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렸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다.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저속구간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단, 프리우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연비 효율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100km/h가 넘는 고속주행은 지양하는 편이 낫다. '연비'와 '소음'이라는 프리우스의 장점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외부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헤드라이트부터 A필러까지 이어지는 곡선라인은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구현한다. 반면, 직선으로 깎긴 듯한 자동차 트렁크 부분은 여느 '해치백' 모델과 다른 어색함이 느껴졌다.
![]() |
| 프리우스 내관. |
실내 분위기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개발단계에서부터 실용성과 높은 가성비를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센터페시아를 감싼 플라스틱 재질의 느낌은 마치 경차를 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수납공간의 부재 역시 다소 아쉬웠다. 운전을 하다 보면 휴대전화나 지갑 등의 소지품을 콘솔박스 주위에 마련된 수납공간에 올려놓을 때가 많다. 하지만 프리우스는 콘솔박스 안을 제외하고 컵받침 용도로 깊게 페인 두개의 구멍만 있다.
실내 공간은 웬만한 중형세단 못지않았다. 성인 남자 5명이 탈 수 있을 만한 실내 공간이 확보돼 있어 패밀리카로는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트렁크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일반 세단보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트렁크를 열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평소 짐이 많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연비와 무난한 드라이빙, 넉넉한 실내공간을 가진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실용을 갖춘 패밀리카를 찾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프리우스의 가격은 프리우스 E CVT 3130만원, 프리우스 M CVT 3770만원, 프리우스 S CVT 4120만원 등이다.(프로모션 적용 제외)

미국 (USD) 113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