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환율미국 (USD) 1137.6

0.90
현대차에 뒤통수 맞은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 ‘당황’
입력: 2013.01.04 09:56 / 수정: 2013.01.04 09:56

현대자동차가 3일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의 고급 모델 가격을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3일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의 고급 모델 가격을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국산차 1위 현대자동차가 중ㆍ대형 고급 모델에 대한 할인 정책을 내놓자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당황하고 있다. 내수 판매를 촉진하려는 노력은 알겠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정책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특히 이들은 이미 1월 자동차 판매 조건에 대해 공개한 터라, 추가 할인 정책을 내놓기에도 늦은 상황이다.

3일 현대차는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의 고급 모델 가격을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락한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외 시장에서 전년대비 10.9% 성장했지만 내수 판매는 2.3%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를 위해 정부가 시행한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도 지난해 말 종료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판매가 인해 크게 증가했지만 현재 종료돼 1월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자동차 업체들도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고객 감소를 막기 위해 1월에 특별 판매 조건을 내세웠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뉴 SM5 플래티넘을 제외한 SM3, SM7, QM5의 저금리 장기 할부 등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도 특별 저금리, 무이자 할부의 조건 등을 내세웠다.

현대자동차의 중대형 고급 모델의 가격인하 상세 내역.
현대자동차의 중대형 고급 모델의 가격인하 상세 내역.

업계 1위 현대차는 1월 할인 조건과 함께 중ㆍ대형차의 고급 모델의 가격을 낮췄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의 이와 같은 할인 정책은 예상 밖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가 신차의 가격을 올려왔는데, 갑자기 할인이라니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고급 모델에 대한 한계적인 할인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쏘나타, 싼타페, 제네시스 등 최고급 모델을 사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싼타페를 제외하고는 나온 지 오래된 차다. 제네시스는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쏘나타도 2~3년 내 신차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신선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내수 판매 회복을 위한 현대차의 공격적인 대응 및 노력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차가 쏘나타밖에 없어 추가적인 할인은 없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관계자도 “내수 촉진을 위한 노력이 보인다. 가격인하는 좋지만 실속은 크게 없어 보인다”며 “현대차의 할인 모델과 겹치는 경쟁차종이 별로 없어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별도로 가격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신차 출시 때 현대차는 매번 가격을 크게 올렸지만, 쌍용차는 그러지 않았다. 현재 쌍용차는 현대차와 달리 원가대비 내릴 수 없는 구조다. 또 겹치는 모델도 없어 추가 할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인기기사
  • CAR & GIRL

    • 이전
    • 다음
 
광고 배너
  • TOP NEWS

 
  • 사이다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