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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K3가 지난달 중국에서 5405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
[더팩트|황준성 기자]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시장 미국과 중국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과장 연비’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자동차 브랜드보다 월별 판매량에서 앞서며 질주하고 있다.
16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0월 총 판매량은 일본 자동차 6개 브랜드의 합보다 더 많았다. 현대기아차의 현지법인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10월에 각각 6만3900여대, 3만3000여대 팔며 업체별 순위에서 4위와 8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10위권 내 꾸준히 진입했던 일본차 6개 브랜드의 현지법인 10곳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이 영토 분쟁을 벌여 중국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일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0위권 중 상위권은 폭스바겐, 아우디, GM 등 독일차와 미국차 브랜드들이 선점했고 중ㆍ하위권은 한국차와 중국차들이 차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준중형차와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선호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SUV 부분에서도 좋은 성정을 내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과장 연비’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불거진 연비 문제로 현대기아차는 빠른 수습에 나섰지만, 잇단 소송에 휘말리며 이미지 회복에 더딘 행보를 걷고 있다.
미국의 집잽 미디어는 지난 8일 연비과장표시로 혐의로 8000억원대에 소송을 당한 현대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광고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제2의 도요타 사태’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미국시장에 현대기아차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자국 경제 보호를 위해 견제가 시작되는 모습이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1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아 ‘과장연비’ 사태가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 과거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들이 견제를 받았을 때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불거진 과장연비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자칫 미국과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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