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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자동차 산업 ‘빨간불’…수출 부진 우려 증폭
입력: 2012.08.09 09:54 / 수정: 2012.08.09 09:54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수출마저 하반기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의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 심화,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신흥국의 보호주의 강화 등 대내외 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산업수요 성장률인 7.2%에 비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387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EU 지역의 자동차 산업 수요는 지난해 동기 대비 -0.7%로 전망, 산업수요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자동차의 하반기 수출은 16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지난 상반기 170만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던 자동차 수출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도요타, 혼다 등 지난 해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불가피한 생산 감소로 판매가 급감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 회복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5조 5015억엔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530억엔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도요타는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도 1005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월 미국 자동차 판매 역시 도요타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9% 증가한 실적을 올렸으며, 혼다 역시 46.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해 5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시장에서 10% 시장점유율을 돌파했던 현대ㆍ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4%P 하락한 9.5%에 머물렀다.

더구나 EU는 한국 자동차의 대 EU 수출 ‘우선 감시’ 조치를 취해달라는 프랑스의 요청에 대해 검토에 착수함에 따라 유럽 지역의 자동차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브라질 정부 역시 브라질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공업세를 30% 올리기로 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의 브라질 수출도 급감한 상황.

여름휴가 이후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파업도 예정돼 있어, 자동차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감소도 전체 수출의 감소 폭을 더욱 확대시켜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

자동차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의 이러한 불투명한 전망은 지난 7월 자동차의 수출 부진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하며 3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다. 지난 7월 수출은 반도체(-1.2%), 무선통신기기(-34.7%), 선박(-57.5%), 석유화학(-22.3%) 등 주력 상품 대부분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한-EU FTA의 체결에도 불구하고 EU 수출이 크게 감소 했고, 유로존의 위기가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국내 내수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수출 증가는 전체 경기 회복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투자 개선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 회복에도 기여한다. 수출증가와 설비투자의 상관관계는 1990년~1999년 0.1에서 2000년~2009년 0.62, 2010년~2012년 2/4분기에는 0.74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다.

특히 수출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경우에는 고용 확대 및 소득 증가도 기대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가계의 소비를 개선시킴으로써 내수 경기 회복에 기여한다.

하지만 최근의 수출 부진은 내수 경기를 더욱 침체시켜 결국 경제성장 동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전체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및 부품은 전체 수출의 13.3%를 담당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으나, 실제 자동차 및 부품 수출 증가를 제외하면 1.2% 감소한 셈이다.

문제는 7월 들어 자동차 수출이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주요 시장인 유로존의 수요 감소와 일부 업체의 생산 차질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689만6000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유럽시장에서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프랑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4%가 줄었고 네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이탈리아는 19.7% 감소했으며, 유럽발 재정위기의 중심에 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40% 이상 산업수요가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른 자동차 업체 각 사업장의 부분파업으로 조업일수마저 줄어든 상태다. 향후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동차가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의 안정적인 생산이 전제되어야 하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판매라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고, 지속적인 설비 투자 및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c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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