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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CAR] 현대차 싼타페 타보니…팔리는 이유 알겠네
입력: 2012.07.06 09:56 / 수정: 2012.07.06 09:56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가 지난달 1만423대 판매돼, 올 들어 월별 가장 많이 팔린 차에 뽑혔다.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가 지난달 1만423대 판매돼, 올 들어 월별 가장 많이 팔린 차에 뽑혔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SUV 최강자 자리는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도심 포함 고속도로 약 400km의 긴 구간을 직접 주행해보니 사람들이 왜 “싼타페, 싼타페”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세단 같은 가속성과 넓은 적재공간, 디젤엔진의 단점이었던 소음마저 잡았다. 수입 SUV와 겨뤄도 손색없는 주행성능에 가격경쟁력도 좋다.

◆ 부드러운 핸들과 정숙성, 정녕 SUV 맞나

시승한 차량은 싼타페 트림 중 최고사양인 e-VGT R 2.2 4WD 7인승 모델이다. I4 2.2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ㆍm를 발휘한다. 엔진 성능으로만 보면 같은 가격대의 경쟁모델로 꼽을 수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 컴포트(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ㆍm)보다 앞선다.

신형 싼타페의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을 말하라면 부드러운 핸들링을 꼽을 수 있겠다. 좁은 골목길에도 부담 없이 언제든 스티어링 휠(핸들)을 돌릴 수 있다. 1864kg의 공차중량은 걸림돌이 아니었다. 대신 고속 주행에서는 묵직하게 변하니 가벼운 핸들링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소음도 디젤엔진이라고 하기 놀라운 정도. 과거 디젤 차량은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와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기 어려웠지만, 신형 싼타페에 이런 걱정은 사치다. 160km/h의 고속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 소음도 거슬리지 않았다.

SUV의 또 다른 단점인 커브 길에서의 쏠림현상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80km/h의 속도에서 급커브 길을 돌면 한 쪽으로 몸이 쏠리지만, 그 이하의 속도에서는 편안하고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안전을 위해 급커브 길에서 그 누구도 고속으로 달라지 않겠지만 말이다.

뛰어난 성능에 비해 연비의 매력은 다소 떨어진다. 공인연비는 12.4km/ℓ로 3등급이다. 실제 주행 후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2.2km/ℓ.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해 공인연비에 가까운 연비가 나왔다.

싼타페 e-VGT R2.2 2WD 7인승은 연비가 14.8km/ℓ로 그나마 낫다. 하지만 티구안 컴포트 모델이 18.1km/ℓ인 것을 고려하면 신형 싼타페가 경쟁력을 더 갖추기 위해서는 연비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으로 구입할 차의 연비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이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연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혈안인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변속 시에도 조금 거슬린다. 자동변속으로 5단에서 6단으로 올라갈 때 밀린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오르막이 있는 고속도로에서 그 느낌은 더 크다. 하지만 운전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외관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외관

◆ 현대차 옷 입고 7년 만에 돌아온 싼타페

수입차의 적극적인 공세로 국산차의 내수 판매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 속에서 현대차 싼타페는 첫 출시 이후 12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신형 싼타페는 6월까지 총 3만3000여대를 팔 정도로 인기다.

주행성능도 큰 이유지만 디자인도 고객의 주머니를 여는데 한몫을 한다.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반영, 패밀리룩을 입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육각형의 ‘헥사고나 그릴’을 계승했다. 또 ‘폭풍의 생성과 소멸 속에서 빚어지는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함’을 뜻하는 ‘스톰 엣지’를 디자인 콘셉트로 완성돼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느껴진다.

또한 HID 헤드램프와 LED 리어콤비 램프는 싼타페를 더 고급스럽게 꾸며주고 19인치 스퍼터링 알루미늄 휠은 고성능 이미지를 연출해 준다. 여기에 전장 4690mm, 전폭 1880mm, 전고 1680mm으로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약간 늘어난 반면 폭은 좁아지고 높이는 낮아져 한층 날렵해졌다.

실내도 입체적인 스타일로 꾸며졌다. 센터페시아는 현대차의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돼 낯설지 않았으며, 터치스크린 방식의 8인치 대형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시인성이 뛰어났다. 각종 공조 및 멀티미디어 버튼도 집중 배치돼 운전 중에도 조작이 편했다.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내부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내부

◆ 블루링크 재밌네

신형 싼타페가 기존 모델과 다른 차들과 구별되는 점은 블루링크다. 블루링크는 국산차로는 처음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정보기술(IT) 시스템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실제 블루링크 기능을 사용해보니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동을 켜고 차 안의 온도를 미리 조절할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차에 타자마자 에어컨과 히터를 찾던 분주한 모습은 이 기능으로 점차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도로도 위치 확인이 가능해 도난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차량의 기름이 거의 떨어지자 내비게이션에서 자동으로 주변 주유소를 찾겠느냐는 문구가 뜬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현대차 측은 국외 출장을 가서도 집 앞에 세워둔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고 설명할 정도. 그만큼 블루링크에 대한 자부심이 큰 상태다.

차량의 배터리 소모가 심할 것 같지만 그래도 블루링크는 사용법을 숙지하면 편리하게 차량을 관리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싼타페는 2.0ℓ 디젤엔진(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0kgㆍm)과 시승한 차량인 2.2ℓ 디젤엔진 등 2개의 라인업을 갖췄으며, 파워트레인은 6단 자동변속기 또는 6단 수동변속기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802만원~3776만원이다.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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