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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 쉐보레 카마로, 어울림모터스 스피라 (위부터) |
[더팩트|황준성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카는 무덤으로 불린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산 스포츠카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와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 쉐보레 카마로까지 3종. 하지만 도로에서 국산 스포츠카를 보기에는 어렵다.
실제 제네시스 쿠페의 1월 판매량은 97대에 불과했다. 카마로 5대와 최고가인 스피라의 판매대수를 더해도 국산차 월평균 거래 대수인 10만대의 0.1%에도 못 미친다. 왜 국산 스포츠카는 인기가 없는 것일까.
업계에 따르면 높아진 차 가격이 그 이유다. 국산 스포츠카의 대표모델 ‘티뷰론과 투스카니’를 판매했던 시기만 해도, 동일 배기량의 승용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원활한 판매를 이끌어냈다.
1998년식 티뷰론은 1181만원~1500만원대로 1265만원~1580만원대의 쏘나타3보다 저렴했으며, 2006년식 투스카니(1715~2066만원)역시 당시 NF쏘나타(1689~2359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마니아층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성능향상과 동시에 스포츠카 판매가격이 부쩍 올랐다. 2012년형 제네시스 쿠페 200 Turbo 최고등급 신차는 320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현재 282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쏘나타 2.0 가솔린 CVVL 최고등급보다 약 400만원 비싸다. 또 3120만원의 그랜저HG 240보다도 85만원이 더 높다.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는 수제스포츠카로 인기 있는 모델은 1억대가 넘어간다.
최근 신차들의 디자인 트랜드 변화도 한몫 거들었다. 차체가 낮아지고 유선형 디자인으로 날렵함을 표현하는 등 승용차의 외관이 쿠페형식을 따라감에 따라 스포츠카 느낌의 세단으로 대리 만족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카의 침체는 중고차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중고차 업체 카즈는 소비자가 보유 차량을 판매하는 ‘내차팔기’ 문의 중, 지난해 평균 2%대를 차지해왔던 국산 스포츠카의 비중이 올해 들어 1%대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1월에 접수된 판매차량 중 국산스포츠카의 비중은 1.1%로 집계 됐다.
수요가 줄자, 빠른 감가도 나타났다. 2011년 8월 1억4688만원에 출시된 어울림모터스의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 Turbo는 현재 중고차 가격 5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38%의 가치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중고차 가격이 수요와 직결되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스포츠카를 찾는 소비자가 감소한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용준 카즈 판매담당은 “스포츠카를 구매하더라도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국내도로 환경과 최근 신형세단들의 디자인이 쿠페 형식으로 변하면서, 굳이 스포츠카가 아니어도 대리만족을 느낄 수 대안이 있다는 점 등이 스포츠카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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