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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이슬러 더 뉴 300c 외관 |
[더팩트|황준성 기자] 육중한 덩치로 보는 이를 앞도 하는 자동차가 있다. 외형만 보면 여타 명품 자동차들과도 견줘 손색없다. 여기에 유럽 특유의 세련미까지 더해졌다. 미국의 대표 대형 세단 크라이슬러 더 뉴 300c가 바로 그 자동차다.
지난달 크라이슬러 300c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 2종의 라인업을 갖춰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300c는 고유가 시대에 걸맞게 커다란 차체지만 연비 효율성을 높였다. 공인연비는 올해 새롭게 적용된 연비 방식으로 측정됐으며, 가솔린 모델이 9.7km/ℓ, 디젤 모델이 13.8km/ℓ이다. 미국차의 약점인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
300c의 첫인상은 ‘크다’이다. 전체적으로 사각형으로 각이 져 있어 실제 차체 크기보다 더 큰 인상을 받는다. 물론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인수 후 300c는 종전의 모델보다는 미미하지만 부드러워졌다. 전형적인 ‘마초’에서 ‘순정마초’의 변신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야는 확 트였다. 그래도 크다는 느낌은 변함없다. 대형차 운전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주위에 부딪힐까 봐 운전이 소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대형차 특유의 크기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승한 차량은 디젤 모델이다. 피아트와 공동 개발한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39마력(4000rpm), 최고토크는 56.0kgㆍm(2800rp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고단 변속기 추세와 달리 전자식 5단 오토스틱이 적용됐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 보니 반응성은 평균 이상이었다. 대형차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속도가 조금 붙은 후에는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무거운 차체(1815kg)임에도 튀어나가는 가속감을 받았다.
300c는 2000~3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경쾌한 운전을 할 수 있다. 160km/h 이상의 고속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코너를 돌때도 ‘쏠림현상’이 적었고 부드러운 핸들링도 인상 깊었다.
내부 소음은 거의 없는 편. 약간의 풍절음이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서스펜션(노면의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은 다소 떨어졌다. 고급 차종 모델들과 경쟁하려면 더 보완돼야 할 것 같다. 시내 주행 약 20km와 고속 주행 약 100km를 해본 결과 실제연비는 11.5km/ℓ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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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이슬러 더 뉴 300c 내관 |
300c의 내부 인테리어는 크라이슬러의 가장 비싼 승용차인 만큼 고급차에 들어가는 사항을 거의 모두 갖췄다. 특히 ‘나파(Nappa)’ 가죽 시트는 운전 시 피로를 덜어줄 정도로 질감과 촉감이 우수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우드 그레인은 300c를 품격을 다소 떨어뜨렸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인 센터페시아는 깔끔했다. 가장 상단에 있어 운전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보기에 편했다. 8.4인치의 크기는 시원한 느낌을 줬으며, 터치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온도 조절 등 내부 컨트롤도 가능해 편리했다.
가격은 5980만원이다. 대형차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에 출시된 크라이슬러 300c가 미국차의 크고 무식하기만 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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