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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기름값, 중고차도 연비 ‘우선’…준대형 팔자
입력: 2012.03.01 09:40 / 수정: 2012.03.01 09:40

▲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2000원을 넘어서자, 기름값 부담이 큰 준대형 중고차들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2000원을 넘어서자, 기름값 부담이 큰 준대형 중고차들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바야흐로 고유가 시대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2000원을 돌파해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기름값이 비싸다고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고공행진 기름값에 따른 여파는 고스란히 자동차의 연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마찬가지다.

중고차 전문 업체 카피알에 따르면 기름값 부담이 큰 준대형, 대형차종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은 커지고 연비 높은 고효율의 경소형차, 디젤, LPG 중고차는 없어서 못 팔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랜저XG, 그랜저TG, 오피러스, 에쿠스, 체어맨, K7 등 대형차종의 판매 처분 문의는 지난 해 연말대비 20~25%이상 증가했다.

수입차도 같은 맥락이다. 고급 대형 세단인 벤츠 E클래스, S클래스, BMW 7시리즈를 비롯해 렉서스 GS460, 캐딜락 CTS, 아우디 A8 등이 신차 가격 대비 수백, 수천만원 저렴하게 중고차 시장에 나와도 새 주인을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2008~2010년식 그랜저TG Q270 Luxury 등급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1년 전보다 10~15%이상 더 감가돼 55~60%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세는 1400~1900만원선이다.

후속모델 K9 출시를 앞둔 2009년식 오피러스 GH330 고급형 등급의 잔존가치는 40~50%선으로 반값 중고차 대열에 들어섰다. 2010년식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 역시 신차 가격은 8680만원 이상이지만 중고차 가격은 2년 만에 5000만원대로 내려왔다. 대형차의 중고차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고가의 대형차 처분 문의가 증가했지만 시세는 전 차종 중 가장 감가폭이 커 소비자들이 중고차 판매 시 생각보다 낮은 차량 가격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차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중고차는 배기량이 적은 경소형차, 혹은 신차급 중형차, 디젤 SUV, 일반인도 구입 가능한 LPG 중고차, 하이브리드 등으로 고연비 차량에 집중돼 있다.

모닝, 스파크, 프라이드 등의 경·소형 중고차는 편리한 옵션과 연비가 좋으면서도 대부분 1000만원대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최근 학생이나 신입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휘발유 가격보다 리터당 평균 160원가량 저렴한 경유를 주로 쓰는 디젤과 LPG차량의 인기도 높다. 투싼ix,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의 디젤 SUV 중고차 가치는 80~90% 정도로 높은 편이다. 라세티 프리미어, 프라이드 등 국산 디젤 승용차는 물론 BMW 520와 320d, 폭스바겐 골프, 파사트 등 수입 디젤차도 인기다.

지난해부터 일반인도 구입가능해진 LPG 중고차는 꾸준히 중고차 시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차의 비인기와 상관없이 그랜저TG, 토스카 등 연식 5년이상의 LPG 중고차 일부는 가솔린 모델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어 눈길을 끈다.

일반 모델에 비해 초기 구입 비용이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중고차로 구입하면 비용 부담이 줄어 많이 찾고 있다.

3200만원대인 K5 하이브리드의 중고차 시세는 2900~3000만원선으로 신차가와 별 차이가 없지만 공급량보다 찾는 수요가 더 많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중고차로 구매하면 신차가 보다 300~40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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