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그랜저HG

[더팩트｜황준성 기자] 준대형 중고차 중 가장 높은 값을 유지한 것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HG이다. 가장 낮은 차는 한국지엠 알페온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전문 업체 카즈에 따르면 구입 후 1년 차(2011년 1월~8월 등록)에 접어든 준대형 신차급 중고차를 조사한 결과, 모델별 잔존가치가 많게는 15%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 관계자는 “어떤 준대형차는 구입 후 해가 바뀌자마자 구입금액의 20%가 떨어지고, 또 다른 모델은 1개월 된 중고차가격과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등록된 중고차 중 몸값 1위를 차지한 준대형차는 현대자동차 그랜저HG다. 3450만원에 거래되며 신차가격 3675만원대비 94%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HG는 그랜저의 명성과 한 층 더 스포티해진 디자인으로 지난 해 4~5월 연속 전체 차종 중 판매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신차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고차시장에서도 빠른 회전율을 보이며 높은 잔존가치를 자랑하고 있는 것.

잔존가치 2위 준대형차는 출시 5개월 차에 접어든 르노삼성자동차의 올 뉴 SM7. 신차가격 3500만원 대비 중고차가격 3150만원에 거래되며 신차대비 90%수준의 몸값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년 만에 풀체인지 돼 더욱 이슈가 되었던 올 뉴 SM7은 동급 최초로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 및 패들 시프트 등을 적용해 이목을 끌었으며, 기존 모델 대비 70mm 이상 늘어난 뒷좌석 무릎 공간과 넉넉한 헤드룸 등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아자동차의 더 프레스티지 K7은 신차가격 대비 86%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중고차가격은 3150만원이다.

지난 2009년 11월 출시로 동급 중 가장 오래된 K7은 경쟁신차 출시에 맞춰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하고 GDi엔진을 장착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4년 차에 접어든 K7의 중고차의 경우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중고차 검색량에서도 TOP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 K시리즈를 완성 할 기아자동차의 대형 K9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 K7이 받게 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준대형차 중 가장 낮은 잔존가치는 한국지엠 알페온이다. 알페온의 현재 중고차가격은 2770만원으로 신차가격 3480만원 기준 79%의 가치를 보유 하고 있다.

한국지엠으로 출시된 알페온은 3월 쉐보레 브랜드 변경 후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독보적인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효과는 미미하다. 출시 당시에는 뛰어난 정숙성을 무기로 월 2000대 가까이 판매하며 동급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지만 현재는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그랜저HG와 올 뉴 SM7, 2011년형 더 프레스티지 K7까지 잇단 신형 출시가 알페온의 몸값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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