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스포츠 '오늘'] 사이 영, 44세의 완봉승
입력: 2017.09.22 02:00 / 수정: 2017.09.22 09:04

[더팩트 | 최정식기자] 106년 전 오늘 메이저리그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투수 사이 영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서 1-0 완봉승을 거뒀다. 그의 통산 511번째, 그리고 마지막 승리였다. 그때 그의 나이 44세였다.

메이저리그는 매 시즌 양 리그 최고의 투수 한 명씩을 선정해 사이 영 상을 시상한다(1966년까지는 양 리그를 통틀어 한 명에게만 상을 줬다). 역대 최다승 투수인 영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였다. 1890년 23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영은 한 시즌에 40경기는 보통이고 50경기까지 선발로 등판했다.

영은 시즌 중에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오프시즌 체력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 봄에 엄청난 달리기로 다리를 단련했고 겨울에는 농장에서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일을 했다. 규칙적인 육체 활동을 통해 다리와 팔, 허리를 강화했고 도끼질을 하면서 손과 어깨의 힘을 키웠다. 그 덕분에 그는 경기 전 10여개의 공을 던지는 것으로 몸을 풀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완봉승은 2010년 제이미 모이어(필라델피아)가 기록한 47세 170일이다. 그러나 18일 동안 9경기에 선발로 나선 적도 있을 만큼 자주 등판했고, 더블헤더에서 두 경기 모두 완투승을 거두는 등 선발로 나선 경기의 대부분을 완투했던 영이 40대 중반의 나이까지 뛰어난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여전히 빛난다.

한국프로야구의 최고령 완봉승은 송진우(한화)가 2005년 9월 8일 SK와 경기에서 기록한 39세 6개월 23일이다. 송진우는 완봉승과 완투승, 승리(43세 1개월 23일)까지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다.

한화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지난 20일 LG전에서 8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을 눈앞에 뒀으나 박용택에게 1점 홈런을 맞아 무산됐다. 지난 6월 10일에는 삼성을 상대로 2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올해 36세인 그는 모이어가 그랬던 것처럼 스피드를 잃은 대신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볼배합과 제구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손민한 은퇴 이후 국내프로야구에는 40대 선발투수가 없다. 현역 가운데 최다인 135승을 기록 중인 배영수가 선발투수로 장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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