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네 멋대로해라' 정범모, MLB 푸이그-카노와 동급된 사연
입력: 2015.04.22 09:29 / 수정: 2015.04.22 09:29
본헤드 플레이! 정범모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본헤드 플레이를 펼치며 팀 0-10 완봉패에 빌미를 제공했다. / 최용민 기자
본헤드 플레이! 정범모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본헤드 플레이를 펼치며 팀 0-10 완봉패에 빌미를 제공했다. / 최용민 기자

정범모-푸이그-카노 '대동단결'

정범모(28·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야시엘 푸이그(24·LA 다저스)-로빈슨 카노(32·시애틀 매리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bone head play·수비나 주루 플레이를 할 때 판단을 잘못해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를 펼치며 팀 오름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범모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포수·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어이없는 플레이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믿음을 져버렸다. 제멋대로 볼 판정을 하며 팀은 물론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프로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실수였다. 문제의 장면은 한화가 LG에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나왔다.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이 이진영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가운데 6구째가 홈플레이트 바깥쪽을 걸쳤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공 반개 정도가 벗어난 '볼'이었다. 주심 역시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범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1루로 공을 돌렸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엄연한 밀어내기 볼넷 상황에서 3루 주자 오지환은 자연스럽게 홈을 밟았다. 2루 주자였던 정성훈은 공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자 홈까지 파고들었다. 김태균이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지만, 이미 타이밍상 세이프였고, 유먼이 공을 놓치기까지 했다. '오합지졸'이 따로 없었다. 어이없는 플레이로 추가점을 내준 한화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이후 내리 6점을 더 헌납하며 0-10으로 완봉패했다.

이로써 정범모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푸이그와 카노와 함께 '본헤드(bone head·바보)'로 '대동단결'했다. LA 다저스의 '천방지축' 푸이그는 지난 8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착각해 팀 역전패에 빌미를 제공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윌 미들브룩스의 우익수 플라이를 처리한 푸이그는 순간 3아웃으로 착각하고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데릭 노리스가 3루까지 진루했고, 욘더 알론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푸이그의 실책에 흐름을 내주며 3-7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10년간 총액 2억 4000만 달러(약 2539억 원)의 거액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로 둥지를 옮긴 카노 역시 경기 도중 집중력을 잃으며 몸값에 먹칠을 했다. 카노는 지난 16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원정 경기 1-5로 뒤진 6회 본헤드 플레이를 펼쳤다. 1사 2, 3루에서 로간 모리슨이 볼넷을 얻어내자 3루에 있던 카노는 만루에서 나온 밀어내기 볼넷으로 착각하고 자연스럽게 홈으로 향하다 아웃됐다. 추격에 힘을 잃은 시애틀은 2-5로 패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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