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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 박유천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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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력 끝에 언어 능력을 키워 실감 나는 외국어 연기를 펼친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예원, 김희애, 엄지원, 현빈 /사진=김예원 미니홈피, 더팩트DB |
◆ 피나는 노력으로 이룬 성과
'중고 신인' 김예원은 2008년 영화 '가루지기'로 데뷔했지만 '로맨스 타운'으로 뒤늦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극중 베트남 출신 가사관리사 '뚜 자르 린'을 맡아 실감 나는 베트남어 대사를 선보이고 있다. 김예원은 베트남어를 구사하기 위해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의 베트남 출신 출연자 하이옌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는 "친분도 없는데 지인을 통해 연락처를 받았다. 하이옌이 발음을 한글로 써 줬을 뿐 아니라 억양까지 설명해 줬다"며 고마워했다.
배우 김희애(44)는 지난 2월 SBS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영어와 중국어 대사를 모두 훌륭히 소화해 호평 받았다. 극중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의 '유인혜'를 연기한 그는 약 1분 분량의 대사를 위해 두 달간 맹훈련을 했다고 털어놨다. "요즘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연기할 수 없었다"는 김희애는 '마이더스'에서 무역, 주식 등 전문 분야에 관한 대사들을 거침없이 외국어로 처리했다.
배우 현빈(29)은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만추'에서 재미동포 역을 맡았다. 그는 "우리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영어로 전달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며 "죽자사자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영어 대사를 외운 후 한국어로 바꿔 연습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연기하는 것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때 쌓은 영어 실력은 이후 촬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도 발휘됐다.
배우 엄지원(34)의 뛰어난 영어 구사 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SBS 드라마 '싸인'에서 검사 '정우진' 역을 맡은 그는 미군 용의자를 체포하는 장면을 통해 영어 실력을 선보였다. 2009년에는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와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엄지원은 '싸인' 방영 당시 영어 실력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자 "영어를 잘한다기보다 좋아한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배움의 노력이 낳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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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배경의 영향으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게 된 스타들. 이들은 언어 능력을 연기에 녹여 내 호평 받았다. /사진=더팩트, 유리엘 트위터 |
◆ '잘할 만한 이유 있어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잘 알려진대로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가수 연습생이 되기 전까지 미국에서 생활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미스 리플리'에서는 긴 영어 대사를 원어민 못지않은 발음으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영어 뿐 아니다. '미스 리플리' 속 그의 역 '송유현'이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만큼 일본어 대사의 양도 상당하다. 그는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 당시 쌓은 일본어 능력을 활용해 수준급 외국어 연기를 하고 있다.
모델 겸 배우 김재욱(32) 역시 지난해 SBS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일본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그는 "태어나 제일 먼저 배운 언어가 일본어"라며 "일곱 살 때 일본에서 돌아왔고 당시엔 한국어를 할 줄 몰랐다"고 밝혔다. 가족과 간단한 의사소통도 일본어로 한다는 김재욱은 "단순히 언어를 구사하는 것과 그 언어로 연기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맨스 타운'에서 부족할 것 없이 완벽한 여성 '황주원'을 열연하고 있는 유리엘(26,김수현)은 지난해 KBS 2TV 드라마 '도망자'에서 다니엘 헤니의 극중 비서를 연기했다. 그는 방송 내내 원어민 헤니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과시해 주목 받았다. 유리엘의 흠 잡을 데 없는 영어 연기는 10살 때까지 미국에 거주하고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배경 덕이다. 그는 데뷔 전 토익 만점을 받은 수재로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배우 강래연(30)은 아버지가 대만인 2세인 화교 출신 스타다. 유년기 화교학교를 다닌 그는 아리랑 TV 등에서 출중한 중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2007년에는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대만 관광청 부소장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중국어 대사를 유창하게 소화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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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독 어색한 영어 연기로 논란의 대상이 된 이연희(왼쪽)와 김사랑 /더팩트DB |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호평을 받은 이들과 달리 일부 스타들은 어색한 발음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008년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발영어' 굴욕을 맛본 이연희(23)가 대표적이다. 그는 극중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영어에도 능통한 '국영란'역을 맡았다. 그러나 드라마를 통해 보여 준 영어 실력은 어색하다 못해 민망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트릿 미 라이크 어 퀸(Treat Me Like A Queen)" "히어 이즈 마이 하트. 히어! 히어!(Here Is My Heart. Here! Here!)" 등의 대사는 굴욕 장면으로 회자됐다.
배우 김사랑(33)은 의도된 굴욕 영어로 오해를 샀다. 지난 1월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그가 연기한 뮤직비디오 감독 '윤슬'은 무술감독 '종수(이필립)' 앞에서 어설픈 영어 실력을 뽐내다 망신을 당한다. 김사랑은 실감 나는 '발영어' 연기 탓에 "실제 영어도 '윤슬' 수준일 것"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는 '시크릿가든 스페셜-숨겨둔 이야기'에 출연해 "실제로는 '발연기'를 하지 않는다. 설정일 뿐"이라며 영어를 못한다는 소문에 억울해 했다.
limakw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