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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착] 소지섭·박용하, 절친의 마지막 여행? (2008.12.22)
입력: 2010.07.03 08:43 / 수정: 2010.07.03 08:43

[ 이승훈기자] 스타들의 자살소식은 가장 반갑지 않은 뉴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또 한 명의 스타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30일 새벽, 그렇게 박용하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사망 소식과 함께 급히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인 오전 10시, 누군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는 다름아닌 소지섭이었습니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인 그도 절친한 친구의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슬퍼했습니다.

친구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가슴을 움켜쥐며 오열했습니다. 그런 소지섭은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까지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를 연발하며 먼저 간 친구를 원망하고, 또 원망하던 소지섭, 그의 모습을 보니 문득 컴퓨터 DB속에 있던 오래된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2008년 12월 22일. 우연히 두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장소는 故 박용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곳. 바로 논현동의 P 아파트 앞 이었습니다. 아마 근처 호텔에서 일정을 마친 뒤 우회하던 중 두 사람을 모습을 발견하곤 셔터를 눌렸던 기억이 납니다.

고인과 소지섭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이웃사촌인 셈이죠. 2년전 기억을 떠올리자면 이날 고인과 소지섭이 같은 밴에서 내렸고, 둘은 함께 해외로 여행을 다녀온 모습이었습니다. 밴 안에 대형 캐리어가 여러개 있었죠.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겨울의 추운 날씨도 잊은 듯 미소까지 띄며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며칠을 함께 보냈을 터인데도 두 사람은 그렇게 떨어지길 싫어했습니다.

지금 이 사진을 다시 꺼내보니 소지섭이 왜 그렇게 서럽게 목놓아 울었는지 다시금 이해가 되는군요. 세상에서 누구보다 사랑했던 친구, 그 친구를 다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 눈물이 고이지 않겠습니까.

매니저로 보이는 한 사람이 모든 짐을 차에서 내려놓자 두 사람은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때 그 다정한 뒷모습이 지금은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두 사람이 함께 걷는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또 한번 마음이 '짠'하네요.

세상에서 가장 친했던 두 사람. 하지만 지금 한 친구는 한 줌의 재가 되어 영면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친구는 고인이 살았던 그 아파트로 다시 돌아왔겠죠. 어제 따라 집으로 향하던 소지섭의 발걸음이 유난히 무겁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소지섭은 장례가 치루어진 3일 내내 박용하의 옆을 지켰습니다.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한 그는 잠시도 떠나지 않고 친구를 안고 보듬었습니다. 이런 친구가 있기에 박용하는 오히려 행복하게 눈을 감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고인의 마지막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을 것 입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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