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伊 리피 감독, 괘씸한 토티를 버리다
입력: 2010.05.12 08:32 / 수정: 2010.05.12 08:32

[더팩트 임재훈 객원기자]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대표하는 공격수 프란치스코 토티(AS로마)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토티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대표팀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발표한 30명의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토티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으나 리피 감독에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오른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유로 2008 지역 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탈리아 대표팀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대표팀 재합류를 줄기차게 요청했으나 이를 끝내 뿌리친바 있고, 유로 2008 본선에서 이탈리아가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한채 조기에 탈락하고 리피 감독이 다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리피 감독의 대표팀 합류 요청을 거절한바 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이 임박해오자 토티는 마음이 흔들렸고, 지난 3일 이탈리아의 <라 레푸블리카>에 실린 인터뷰에서 "리피 감독이 대표팀 복귀를 요청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언급, 지난 4년여간 고수하던 대표팀 은퇴 입장을 번복했다.

이처럼 토티가 대표팀 복귀의사를 밝혔지만 그의 남아공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여론은 곱지 못했다. 그가 이탈리아의 유로 2008 조기 탈락을 방관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가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이탈리아 대표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티가 리피 감독의 대표팀 합류 요청을 거절하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토티 없이도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불가리아, 몬테네그로, 그루지아, 아일랜드, 키프로스를 상대로 7승 3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이탈리아 언론이나 축구팬들은 토티의 뒤늦은 대표팀 복귀가 '무임승차'라고 지적하면서 그의 남아공행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왔다.

결국 리피 감독은 토티를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 토티의 남아공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 버림으로써 논란의 싹을 미리 잘라버렸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거친 경기매너와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기 막판 퇴장 당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밉상'인 동시에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의 '숨은 공신'으로 기억되고 있는 토티가 이번에는 대표팀 복귀를 놓고 보인 얄팍한 태도 때문에 리피 감독은 물론 조국의 축구팬들로 부터도 외면당하는 신세가 됐다.

jac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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