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쿄(일본) = 나지연기자] 역시 욘사마와 지우히메는 건재했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된지 벌써 7년이 지났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일본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현지에서 느낀 한류 1세대 스타들의 인기는 그만큼 대단했다.
28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방송 기념 이벤트가 열렸다. 이번에 성우로 참여한 배용준과 최지우는 인터뷰 형식 토크와 즉석 라이브 더빙, 기구를 타고 비행하며 인사를 전하는 등 확실한 서비스로 일본 팬들을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또 하나의 이야기'가 상영되면서 시작됐다. 이 날 처음으로 만화 '겨울연가'의 편집본을 접한 5만여 현지 팬들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배용준의 목소리가 나올 때는 여기저기서 "가코이(멋있다)"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상영 후 배용준과 최지우가 무대에 오르자 내부의 열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먼저 배용준이 등장하자 팬들은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다. 곧 이어 최지우의 모습이 보이자 환호성은 더 커졌다. 이후 두 사람이 가볍게 포옹신을 연출하자 장내는 일순 요동쳤다. 두 스타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날 배용준과 최지우는 '겨울연가' 애니메이션 탄생의 원동력이 된 현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 배용준은 "다시 한번 준상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최지우 역시 "유진이라는 이름으로 섰다. 여러분들을 너무 만나고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두 사람은 즉석 인터뷰 토크를 통해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배용준은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준상과 민형으로 다시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지우도 "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했다. 다시 준상이와 호흡을 맞추니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용준과 최지우는 즉석 더빙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마치 드라마 '겨울연가'의 준상이와 유진이로 돌아간 듯 자연스러운 목소리 연기로 팬심을 녹였다. 연기도중 두 사람이 쑥쓰러워 웃음을 보일 때는 장내 팬들 역시 웃음을 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이벤트 무대에 함께 올랐던 가수 강요환과 윤지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졌다. 이들은 일본에 방영될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주제곡 '빌리브 유(Believe you)'와 '소나타(sonata)'를 열창했다. 이에 객석을 채운 관객들은 형광봉을 흔들며 리듬을 맞췄다.
이벤트는 깜짝 인사로 마무리됐다. 배용준과 최지우는 두 개의 기구에 각각 나눠 타고 등장해 일본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비행을 하면서 끝인사를 건네는 두 사람에게 일본 팬들은 힘차게 두 손을 흔들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 날 도쿄돔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배용준과 최지우를 만나기 위해 운집한 일본 팬들로 북적였다.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는 5만여명의 사람들이 발디딜틈없이 들어찬 모습이었다. 모두 한류스타인 배용준과 최지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벤트 장내에는 일본 취재진 100여명도 참석해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도 느낄 수 있었다.

< 사진 = 김용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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