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보현기자]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20개월의 군목무를 마치고 전역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싸이는 11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많은 사람이 군대를 2번 갔다 왔다는 말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훈련소를 2번 간거고 군복무는 1번 마친 것이라 생각한다"며 "군에 머물러 있는 동안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을 겪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군에 와서 만난 선후임과 팬을 비롯한 세상이 다 고맙다"고 이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특히 싸이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가수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인데 딸이 태어난지 2달 만에 입대해 아빠 노릇을 잘 못했다"며 "이제 아이들의 아빠가 된다는 기분이 좋다. 딸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군복무 기간 동안 싸이는 병사들의 고민상담사 역할을 자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사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다보니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 내가 10년 전에 했던 고민이라 상담을 해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싸이는 "연예인 대부분은 나이가 차서 군에 온다"며 "다들 말 못할 부분이 있겠지만 워낙 단단한 사람들이니 잘 해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고 남아있는 연예인 병사에게 힘을 불어 넣기도 했다.

앞으로 싸이는 김장훈의 부산 콘서트 게스트로 출연해 첫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연말 콘서트를 통해 가요계에 복귀할 생각이다. 싸이는 "어느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장 먼저 음악으로 나오고 싶다"며 "군에 갔다 오면 조금은 사람이 된다는데 그런 모습이 묻어날 것 같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김용덕·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