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위험! 충돌 위험!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세요."
[더팩트|이진하 기자] 지난해 7월 17일 4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5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이후에도 여전한 졸음운전으로 인해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봉평터널'과 '둔내터널'이 확 달라졌다.
지난해 끔찍했던 사고의 원인은 버스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실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3년 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8267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사망자는 513명으로 다른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2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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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추돌사고 참사 1년 달라진 '봉평터널'.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봉평터널'과 '둔내터널'이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봉평터널=이진하 기자 |
터널도 길고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많이 난 강원도 고속도로가 달라졌다. 터널의 입구를 들어서자 조금은 요란하다고 느낄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다. 터널을 진입하자 "충돌 위험! 충돌 위험! 안전거리를 유지해주세요"라는 코멘트와 함께 양 옆으로 번쩍이는 불빛이 시선을 끌었다.
이후 중간쯤에서도 졸음운전자의 잠을 깨우는 소리와 조명이 더해졌다. 이 도로 지나온 50대 여성 운전자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니 이런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연이은 대형버스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한 것 때문에 대형버스가 우리 차선에 오면 빨리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40대 남성 운전자는 "취지는 좋으나 좀 더 소리가 컸으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이 차 안에서 음악이 크거나 할 경우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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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내터널' 입구에서도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는 캐릭터와 글귀가 새겨져있다. /둔내터널=이진하 기자 |
최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자들이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는 구간이 전체 이동구간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졸음운전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장거리 운전 시에 옷을 가볍게 입자. ▲2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행 시 잠시 쉬어갈 것 ▲안면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간식을 먹을 것 ▲창문을 주기적으로 열고 닫을 것 ▲피로할 땐 30분 이상 '졸음운전 쉼터'를 이용하기 ▲포만감이 충만할 때 운전하기 않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