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TF초점] 올림픽으로 가는 3대3 농구, 무엇이 다른가?
입력: 2017.06.24 04:00 / 수정: 2017.06.24 04:00
FIBA3X3. /IOC홈페이지
FIBA3X3. /IOC홈페이지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3대3(3X3) 농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올림픽 종목이 됐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0일(한국시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새로 채택할 종목들을 결정했다. 서핑 등 5개의 신종목 외에 기존 종목의 세부종목에도 새로운 스포츠가 추가됐는데 3대3 농구도 포함됐다.

3대3 농구는 국내에서도 낯선 스포츠는 아니다. 3on3 길거리농구라는 이름의 동호인 스포츠로 인기를 끌었다. 이한권과 정훈 등 중학교 때 길거리농구를 하다가 지도자의 눈에 띄어 엘리트 스포츠로 편입된 뒤 프로 무대까지 밟은 선수들도 있다. 프로 선수였던 이승준은 은퇴 뒤 3대3 농구 선수로 변신해 최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월드컵에 출전했다. 다음달 개막하는 MBC배 대학농구대회도 3대3 종목을 신설했다.

IOC가 3대3 농구를 비롯해 사이클의 BMX 프리스타일, 스케이트 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등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한 것은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그러나 새로운 종목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일본프로야구 레전드인 장훈은 지난 18일 자신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에서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올림픽에 나갈 만한 종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3인제'는 '5인제' 농구와 어떻게 다를까? 인원과 코트 크기만 줄인 아류일까? 겉모습만 비슷한 뿐 거의 다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3대3은 3명씩 한 팀을 이루며 하프 코트만을 사용한다. 경기시간은 10분으로 짧다. 그것도 한 팀이 21점을 먼저 얻으면 시간과 관계없이 끝난다. 야투 득점도 3점과 2점이 아니라 2점과 1점이다. '5인제'는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하면 3점, 안에서 넣으면 2점이지만 '3인제'는 2점 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하면 2점, 안에서 넣으면 1점이다. 점수제가 다르기 때문에 득점을 노리는 전술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공격제한시간도 절반이다. 12초 이내에 슛을 던지지 못하면 공격권이 넘어간다. 공격과 수비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시간이 짧기 때문에 한 번의 실수도 부담이 크다. 그래서 정확성이 필요하다.

다섯 명이 하는 농구와 스피드, 리듬, 템포에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한층 격렬하다. 잦은 1대1 대결에서 상대를 따돌려야 하기 때문에 개인기도 중요하다. '5인제'의 매력이 '3인제'에서 더욱 강도가 높아진다.

차이가 많기 때문에 판도도 다르다. 농구 세계 최강은 미국이지만 2012년부터 시작된 3대3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유럽이 강하다. 세르비아가 세 차례 정상에 섰다. 특성과 역사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5대5 농구보다 세계의 장벽이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3대3 농구의 가장 다른 점은 '문화'다. 주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열리는데 힙합 음악이 흐르고 진행자와 DJ가 분위기를 띄운다. 힙합과 농구가 결합됐기 때문에 힙후프(hiphoop)라고 부른다. 빠르고, 격렬한데다 흥겹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자유롭다. 젊음에 어울리는 스포츠다. IOC가 이 젊은 스포츠를 올림픽에 끌어들인데는 다분히 상업적인 의도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면도 많다. 시대가 바뀌면 문화도 바뀐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malishi@tf.co.kr

Copyrigh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