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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모델이요? 나탈리 포트만이죠." 배우 김주현이 '블랙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을 롤모델로 꼽았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권혁기 기자]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중 영화 '기담'에서 고등학생 귀신 '아오이'로 출연한 김주현(29)은 올해로 데뷔 10년차 배우다. 작품이 많지는 않다. 영화 '그녀는 예뻤다', KBS2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MBC 단막극 '드라마 페스티벌-상놈 탈출기', SBS '모던파머' 등 몇 편이 되지 않지만 쉬는 동안에 내공을 단단하게 채웠다.
그리고 100억원이 넘는 대작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CAC)에서 재혁(김남길 분)의 여자친구이자 한별 원자력발전소 홍보관 직원 연주 역을 맡아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다. 책임감 넘치는 연주는 남자친구와 떨어진 그의 어머니 석여사(김영애 분)와 형수 정혜(문정희 분)를 챙기며 원전 폭발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김주현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 라디오엠에서 가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다들 신인임을 감안하고 봐주셔서 좋게 평가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워낙 연기 잘하시는 선배님들과 연기하다보니 100% 만족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한 것을 따지자면 오래 됐지만 경험은 적다. 신인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아주 큰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소감이 궁금하다.
영화 사이즈 자체가 컸고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역할이 굉장히 컸어요.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굉장히 놀라기도 했죠. 제작사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었을테고 감독님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활달한 편이긴 하지만 좀 불안한 게 있거든요. 그냥 자신감 있게 하자고 해도 부담감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초반에 매우 컸는데 당연한 감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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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길 오빠, 정말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죠." 김주현은 김남길과 문정희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김남길은 전화통화 연기 장면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애정을 드러냈다. /남용희 기자 |
-재난영화라 느낌도 남달랐을 것 같다.
작품수도 적지만 장르도 다양하지 못해 재난영화는 처음이었죠. CG(컴퓨터 그래픽)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지 이런 것도 잘 몰랐어요. 저는 CG 작업 중간에도 보고 기술시사로도 봤거든요. 완성된 작품을 봤을 때 굉장히 잘 나와 기분이 좋더라고요.
-연기자 선배들이 많은데 촬영을 하면서 가장 조언을 많이 해준 분이 있다면?
감독님이요.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도 많이 믿고 찍었죠. 현장에서 모르는 부분은 항상 감독님께 여쭤봤어요. 김남길 오빠나 (문)정희 언니도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해주셨죠.
-김남길의 여자친구인데 케미가 어땠나?
재혁이랑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뵙기 전에는 차갑고, 각을 잡는 스타일을 생각했는데 매우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궁금하게 있어 물어보면 대충 설명하지 않으셨어요. 전화통화 장면에서는 직접 전화로 연기도 해주셨죠. 오히려 저는 오빠 촬영 분량 때 전화하지 않았어요. 혹시 방해가 될까봐요. 연기를 워낙 잘하시니까 필요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죠.
-연기자를 꿈 꾼 것은 언제인가?
대학교 입학 전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를 하면서요. 원래는 연기자가 꿈이 아니었는데 우연히 연기자가 꿈인 친구가 연극반 동아리에 들어가자고 해서 시작했죠. 감정 해소가 되는 게 있더라고요.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까 재미보다 어려움을 느꼈어요. 이미 예고를 나와서 준비된 친구다 많았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했고요. 저는 그런 친구들보다 한 템포 늘렸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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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은 영화 '판도라'를 위해 대형 면허까지 따는 열의를 보였다. /남용희 기자 |
-극 중 버스를 운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 크랭크인을 한 달 앞두고 스케줄표를 짰어요. 아침마다 운전 연습을 했죠. 크랭크인 당일에 버스 면허를 땄어요.(웃음) 역주행 장면은 제가 한 게 아니지만 다른 장면들은 모두 제가 했어요. 출연을 결정하고 대형 면허를 따야한다는 말씀에 '자신 있습니다'고 했죠. 매일 새벽에 3시간씩 연습을 했어요. 바쁘게 살 수 있었기에 감사드리는 마음도 큽니다. 고속도로 장면에서는 찍고 난 뒤 집에 와서 후회를 했어요. 집에서 그날 연기한 부분에 대해 복습도 했죠. 제 마음대로 표출이 되지 않더라고요. 집에서 내뱉는 환경이랑 현장이랑 다르더라고요. 최선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롤모델이 있다면?
좋아하는 영화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블랙스완'이에요. 그런 작품을 꼭 해보고 싶죠. 나탈리 포트만을 보면 멋있는 배우인 것 같아요. 연기도 잘하지만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감성이 보이잖아요. 생각이나 대외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봐도 존경할만 하고요. '블랙스완'을 보고 발레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죠.
-다음 작품에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하다.
'판도라'를 찍기 전에는 연주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바로 할 수 있게 돼 좋았어요. 다음에는 연주랑 반대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여성스러운 캐릭터요. 휴먼 드라마같은 장르 말이죠. 제 나이대에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한다면 큰 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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