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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터보 엔진' 얹은 '아반떼 스포츠' 가속 페달 밟아보니
입력: 2016.05.06 05:00 / 수정: 2016.05.05 22:54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터보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스포츠를 출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터보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스포츠'를 출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완성차 업계에 '터보 엔진' 바람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성능'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완성차 업계의 기술 개발 방향이 터보 엔진 쪽으로 기울면서 준중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터보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등장하고 있는 것.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역시 이 같은 업계의 흐름 맞춰 자사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에 고성능 터보 엔진을 탑재, 중형급 이상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 '아반떼 스포츠'를 출시했다.

그간 '쏘나타'와 'K5', 경쟁사인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등 2000cc급 중형세단을 중심으로 2.0 또는 다운사이징 엔진인 1.6 터보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 출시된 적은 있지만, '슈퍼 노멀'이라는 콘셉트와 함께 입문형 세단 이미지를 굳건하게 지켜온 준중형 세단에 터보 엔진을 장착, 동력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시도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아반떼 스포츠'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상징성도 한몫을 차지하지만,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에 동력 성능을 배가한 기술적 특징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기존 아반떼와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적 요소가 곳곳에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아반떼 스포츠'는 기존 '아반떼'와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적 요소가 곳곳에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정말 중형급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할까?"

'아반떼 스포츠'를 예비 구매 목록 리스트에 올려놓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네스트호텔에서 송도 도심 서킷까지 왕복 62km 구간을 달려봤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자동차의 내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회사 측의 설명대로라면 '아반떼'와 다른 디자인적 요소는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 18인치 알로이휠, 노출형 싱글 트윈팁 머플러, LED 리어 콤비램프 등이다.

실내는 패들 쉬프트, D컷 스티어링 휠, 스포츠 버킷 시트, 스포츠 전용 클러스터 등이 추가됐다. 다소 생소한 단어 때문에 잘 와닿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쉽게 말해 자동차 라이트, 운전석과 조수석 등 자동차 시트, 바퀴, 운전대 모양 등이 '스포츠카' 콘셉트로 조금씩 바뀐 수준이다.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사실상 디자인 부분에서는 내부에 적용된 '스포츠 버킷 시트'를 제외하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 스포츠모델에만 적용되는 버킷 시트는 운전 때 몸을 지탱해 주는 기능적 요소에 고성능 모델 이미지를 강조하는 시각적 요소까지 제 기능을 충실히 한다.

아반떼 스포츠는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 18인치 알로이휠, 노출형 싱글 트윈팁 머플러, LED 리어 콤비램프, 스포츠 버킷 시트 등이 적용됐다.
'아반떼 스포츠'는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 18인치 알로이휠, 노출형 싱글 트윈팁 머플러, LED 리어 콤비램프, 스포츠 버킷 시트 등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를 자사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익스'를 통해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쉽게 말해 자를 구매할 때 93만 원을 추가로 내면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 스포츠 튜닝한 스태빌라이저바, 쇽업쇼버·스프링 등 특화된 전용 부품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최근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튜익스 패키지'와 동일한 개념이다.

강력한 심장을 단 '아반떼 스포츠'의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시동버튼을 누르자 경쾌한 엔진 사운드가 들려온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차량의 초반 응답성이다.

'아반떼 스포츠'에는 최대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탑재된 1.6 터보 엔진과 7단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가 적용됐다. 준중형 모델에 200마력이 넘는 동력 성능이 운전자에게 어떤 느낌을 줄지 기대를 안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차체가 가볍게 치고 나갔다. 특히, 시속 120km까지 가속성능은 중형 세단은 물론 그 윗급인 대형 세그먼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직선 주행에서 가속페달을 몇 초만 밟고 있으면 어느덧 속도 계기판의 수치는 '120km'를 가리킨다.

초반 가속성과 더불어 차량 안정성도 만족스럽다. 이날 시승행사가 진행된 날은 공교롭게도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쳤다. 실제로 시승 코스에 포함된 인천대교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는데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치고 나갔다.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를 자사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익스를 통해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튜익스 패키지에 적용되는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를 자사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익스'를 통해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튜익스 패키지'에 적용되는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

그렇다면 신차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단점은 없었을까?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회사 측은 상품성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아반떼 스포츠'는 머플러 튜닝으로 기존 '아반떼'에서 느낄 수 없는 역동적인 엔진음과 배기음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포티한 사운드'와 '소음'의 중간이다. 물론 운전자의 주관마다 엔진음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겠지만, 시속 100km 이하까지는 기존 '아반떼' 가솔린 모델과 사운드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정숙한 휘발유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 그러나 시속 120km 이상의 고속 구간에서 운전자와 동승자에 전해지는 엔진음은 다소 거슬린다. 경쾌한 느낌이라기보다 약간 과부하가 걸린 것 같은 느낌에 더 가깝다. 때문에 소음에 다소 민감한 사람이라면 가속페달을 충분히 밟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싶다.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구성된 아반떼 스포츠의 가격은 ▲수동변속기(M/T) 모델 1963만 원(이하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7단 DCT 모델 2158만 원 ▲ 고급사양이 추가된 익스트림 셀렉션 모델이 241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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